산넘어 산 ‘SG사태’...2차 매물폭탄 주의해야

입력 2023-05-01 09:37 수정 2023-05-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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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종목 신용매수 급증…세방ㆍ다우데이타ㆍ삼천리 등 증권금융 지분 5% 넘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최근 ‘SG증권발(發) 사태’가 증시를 뒤흔든 가운데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에서 2차 매물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반등이 크게 나와 일명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로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됐고, 일부 종목에선 아직 신용 비율이 높아서다.

6개 종목 증권금융 지분율 5% 넘어… 신용매수 증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증권 매물 폭탄으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중 세방(한국증권금융 지분율 7.27%), 다우데이타(6.38%), 선광(6.03%), 삼천리(6.12%), 다올투자증권(5.05%), 대성홀딩스(5.01%) 등은 한국증권금융이 주주로 올라와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신용매수용 금전을 대여해주는 기관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신용매수를 하면 증권사는 직접 대출을 일으키거나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을 일으켜 주식을 매입한다.

이후 한국증권금융은 원금 확보를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잡는다. 즉 투자자들이 신용 매수한 주식이 한국증권금융의 담보 지분으로 잡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종목에 한국증권금융이 주주로 올라온 이유는 5% 지분 의무공시 때문이다. 그만큼 신용 매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선광과 대성홀딩스를 마지막으로 역대급 하한가 행진이 마무리되면서, 신용비율이 가장 높았던 세방(12.71%·지난달 25일 기준), 다우데이타(11.20%) 등은 각각 1.26%, 0.98%로 확 줄었다.

다만, 아직도 신용비율 5%가 넘는 종목이 4종목이나 남아 있다. 가장 높은 신용비율을 가진 종목은 한국증권금융이 6.03%의 지분을 보유 중인 선광으로 10.55%를 기록 중이다. 4연속 하한가를 거치면서도 12.57%(지난달 24일 기준)에서 2.02%밖에 빠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삼천리(8.76%) △서울가스(6.75%) △대성홀딩스(5.87%) 등도 주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 신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2차 매물폭탄을 주의해야 할 이유다.

하따를 위해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고 있다.

삼천리의 경우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 대비 2.81% 오른 12만80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상한가인 16만1800원(29.96%)까지 오르다 15만3000원(22.89%)에 장을 마쳤다. 한 주간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금액만 771억 원에 달했다. 대성홀딩스의 경우 하루 변동폭이 55%가 넘었다. 이렇다 보니 ‘하따’ 투자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던 것이다.

다우데이타(597억 원), 서울가스(307억 원), 세방(274억 원), 선광(240억 원) 등 다른 종목들도 모두 개인이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신용비율이 남아있는 종목이 있는 만큼 ‘하따’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고, 재차 하락한다면 매도 물량에 또 한번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면서 “실적이 견고한 종목에서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거지는 대주주 책임론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 공매도 세력 연루 가능성, 대주주 사전 인지 여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금융당국은 주가 폭락 전 일부 종목들의 공매도가 급증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선광은 평소 10주 미만이었던 공매도 물량이 폭락 직전 지난달 19일 4만 주 이상 나오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대주주들의 주식 처분 과정도 조사 대상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 사태 직전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 140만 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 원을 챙겼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금감원 주최 간담회에서 불법 일임 매매로 이번 사태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로 10만 주를 주당 45만6950원에 처분해 456억95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은 주가조작 세력에 연루돼 자신도 피해를 보고 다른 투자자도 끌어들인 의혹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고 무용지물

이번 사태와 관련 앞서 증권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삼천리에 대해 주가가 ‘오버슈팅’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어 11월에는 ‘비중 축소’로 투자의견을 또다시 낮췄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 사업 기대감으로 가스 업체들의 가치평가가 개선됐다”면서 “삼천리는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가스 유통업체로, 실적과 주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도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수소 사업이 삼천리의 주가를 리레이팅(재평가) 시킬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도 “현재 주가 강세는 다소 테마적 성격이 강하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가스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 SK증권은 “현재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도시가스사업 영업이익률과 천연가스 가격은 무관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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