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숙소서 물 120톤 쓴 中 커플…알고보니 "숙소 취소 안돼 복수한 것"

▲5일 동안 120톤의 물을 사용하고 떠난 중국인 관광객. (출처=SBS 뉴스 캡처)

서울의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한 달간 120톤의 물과 64만원에 달하는 가스를 쓰고 출국한 중국인 부부의 행동이 예약 취소 불발로 인한 복수였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스트(SCMP)은 한 중국인 부부가 한국 숙소 주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머문 25일 동안 120톤의 물을 사용하는 등 수십만원의 공과금을 내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이 중국인 부부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독채 숙소를 찾았다. 이들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해당 독채를 예약했고 25일간 사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이 숙소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전액을 지불한 것에서 시작됐다. 부부는 숙소가 서울 중심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실 일주일 전 예약 취소를 요구했고, 거부당하자 결국 앙심을 품었다.

이들은 주인으로부터 숙소 내 감시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뒤 수도꼭지 및 보일러 등 전기 제품을 틀어 놓고 외출했다. 이후 사흘에 한 번 숙소에 들렀지만 머문 시간은 고작 5분도 되지 않았다.

CCTV 확인 결과 이들이 숙소에 머문 것은 겨우 닷새였지만, 가스 요금 65만원, 수도와 전기 요금은 20만원이 나왔다. 총 84만원의 요금이 청구된 것이다.

이 황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크게 공분을 사기도 했으나, 숙소 주인은 피해 구제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재를 요청한 에어비앤비로부터는 ‘기물 파손이 아니므로 이용객과 직접 해결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