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GM대우, 한국측 지원 없으면 재정난 빠질 것"

GM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레이 영은 27일(현지시각) GM대우는 한국측의 지원이 없으면 엄청난 재정난에 빠질 것이며 한국산업은행과 한국 정부가 먼저 GM대우를 지원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연합뉴스는 레이 영 부사장이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한국언론재단과 하와이 소재 동서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미언론인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단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레이 영 부사장의 발언은 GM본사가 GM대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 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한국산업은행측의 제안에 공식적인 거부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레이 영 부사장은 "GM의 경우 미 재무부의 구제금융으로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해외에 돈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재무부가 신규 해외투자 금지를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때문에 GM이 GM대우에 새 투자를 하려면 재무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GM의 GM대우에 대한 신규 투자를 미국 정부가 승인할 가능성과 관련해 "미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선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이 영은 또 "한국 측도 GM대우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 되면 GM대우를 포기할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만약 그렇게 되면 GM대우는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이 영 부사장은 "GM대우에 대한 포기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가능성은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현재 GM대우의 상황과 관련, "GM대우 측이 한국산업은행과 다른 은행들에 단기와 장기지원을 포함한 투자를 요청,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만약 산업은행이 미 재무부와 협의를 하려 한다면 GM이 적극 나서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GM의 해외부문에 대한 신규투자 불가 입장과 관련해 "GM이 GM대우에 51%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캐나다 본사에도 새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에 30억달러의 브리지론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GM 브라질, GM 호주 등도 각각 현지 정부와 지원방안을 요청하고 있다"며 GM대우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에서 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레이 영은 현재 GM의 상황과 관련해 "정부 대출금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탓에 매주 현금흐름에 관한 보고서를 재무부에 제출하고 있을 만큼 감시를 받고 있다"면서 "재무부는 국민의 세금인 대출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점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