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스피 기업, 지난해 영업이익 15% 감소…1분기 성적표 더 ‘우울’

입력 2023-04-04 15:23 수정 2023-04-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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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2022사업연도 결산실적 발표
매출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순이익 15%·17% 감소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유가증권시장 사장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3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 등 대마(大馬)들의 실적 하락세가 치명적이었다. 글로벌 실물·금융위기 우려 속에 1분기에도 상장사들의 어닝 쇼크가 계속될 전망이다.

코스피,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순이익 감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88사(금융업 등 제외) 중 604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1.34% 증가한 2814조9183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159조4124억 원)과 순이익(131조5148억 원)은 같은 기간 각각 14.70%, 17.3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66%, 순이익률은 4.67%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0.74%)를 제외한 경우에도 매출액(23.15%)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4.21%), 순이익(-36.33%)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3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0.35%), 순이익(-5.06%) 감소 폭은 축소됐다. 다만, 두 회사를 모두 제외했을 때는 영업이익(5.3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순이익은 19.35% 감소했다.

분석대상기업 604사 중 455사(75.33%)는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490사) 대비 35사 감소한 것이다. 적자기업은 149사(24.67%)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7.53%로 전년 말 대비 1.41%포인트(p) 증가했다.

코스닥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하며 영업실적 개선을 지속했다. 연결기준 12월 결산법인 1217사 중 1100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73조38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영업이익은 15조3721억 원으로 0.8%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5% 감소한 8조67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 46사(연결기준)의 매출액은 35.5% 증가했다. 매출액증가율은 미편입기업(17.4%) 대비 약 2배 수준에 달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14.6%로 미편입기업이 3.3% 감소한 것과 대비됐다.

한전 대규모 적자 여파…전기가스업종 영업손실 30조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시장 전체 17개 업종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운수장비(87.68%), 운수창고업(53.51%) 등 9개 업종에서 증가했다.

반면, 한국전력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적자지속)을 비롯해, 철강금속(-34.84%), 건설업(-27.81%) 등 8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최근 전기요금을 인상한 한국전력은 지난해 유례없는 원가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업은 영업손실 30조2203억 원, 순손실 22조8325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업은 은행 실적이 개선됐지만, 증권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했다. 연결기준 금융업 43사의 영업이익(41조8389억 원)은 전년 대비 9.61%, 순이익(32조8428억 원)은 7.89% 감소했다. 금융지주(0.48%), 은행(14.7%), 보험(0.21%) 등의 순이익은 상승했지만, 증권(-51.31%)은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코스닥 업종에서는 IT, 제조업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17.2%, 1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8%, 11.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IT부품 중심의 IT 하드웨어 업종에서 매출액이 18.5%, 영업이익이 23% 증가했다.

1분기도 ‘비상’…2곳 중 1곳 ‘마이너스’ 성장 예상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실적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59곳 중 76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 또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대상 기업 전체의 47.8%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사 42곳 중에서도 18곳이 해당됐다.

당장 이번주 발표되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어닝 쇼크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드는 것이다. 작년 4분기 1조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도 적자 폭이 커지며 3조5092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1분기와 2분기를 저점으로 기업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에 4개월 선행하는 주요국(미국, 중국, 독일)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며 “2분기 한국 수출 증가율 하락세가 둔화하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하면 수출도 뒤를 이을 전망”이라고 봤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실적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음이 확인될 경우 시장 전체 주가의 하방경직성 및 추가적인 상승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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