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기 겁나”…고유가에 휘발유ㆍ경유 소비량 2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23-04-02 09: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기 침체에 고물가·고금리 맞물려”
경유 소비량 2년5개월 만에 최저치
가격 역전 현상 지속하며 수요 위축
유류세 인하 연장하되 축소 유력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경기침체에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2월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쿠르드 원유 수출 중단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여파로 국제유가가 다시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2월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1787만4000배럴로 전월(1952만9000배럴) 대비 8.5%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해 4월(1736만5000배럴)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지난해 12월 2482만5000배럴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1952만9000배럴, 2월 1787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휘발유·경유 모두 리터당 2000원 돌파하는 등 고유가가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줄여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에 따라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다시 수요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유 소비량 감소세가 눈에 띈다. 2월 국내 경유 소비량은 1161만8000배럴을 기록했다. 1085만7000배럴로 종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9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찍었다.

경유 소비량이 급감한 것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하면서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유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뒤 줄곧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23일 8개월 만에 역전 현상이 해소하면서 1일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보다 리터당 75.74원까지 더 벌어졌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휘발유·경유 소비량 감소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정유업계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는 25%, 경유가 37%로 적용되고 있다.

업계는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인하 폭과 적용 기간이 담긴 확정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섣불리 유류세 인하를 종료할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유류세 인하는 유지하되, 인하 폭은 일부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93,000
    • -0.56%
    • 이더리움
    • 4,516,000
    • -0.29%
    • 비트코인 캐시
    • 697,500
    • +1.75%
    • 리플
    • 758
    • +0.53%
    • 솔라나
    • 201,200
    • -2.71%
    • 에이다
    • 670
    • -0.59%
    • 이오스
    • 1,198
    • +0.5%
    • 트론
    • 174
    • +2.96%
    • 스텔라루멘
    • 165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000
    • -0.26%
    • 체인링크
    • 20,880
    • -0.33%
    • 샌드박스
    • 658
    • -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