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입맛 돌아왔나… 반도체 2차 전지 산다

입력 2023-03-26 10:53 수정 2023-03-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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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한국거래소)
▲3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잿빛이지만 삼성전자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기술력, 한 때 5만 원대로 추락한 주가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81만 명이 넘는 동학개미들은 외국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단기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탄탄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 선도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금융주를 비우고 그 자리에 2차전지(배터리)도 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882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다.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3.92% 상승했다.

반도체 시장에 바닥을 친 것일까.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7%나 줄어든 2700억 원에 그쳤다.

그렇다면 최근 순매수 배겨은 뭘까. 챗GPT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고, 한때 주가가 5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자금 여력이 압도적이어서 업황 하강 국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가 가능해 1등 입지를 공고하게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외국인은 2차전지도 꾸준히 담고 있다. 삼성SDI(3229억 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952억 원), LG전자(664억 원), LG화학(435억 원) 등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이 최근 2차전지주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2차전지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일단 시장 여건이 좋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75기가와트시(GWh)였던 2차전지 수요가 2030년까지 5149GWh로 늘어 2차전지 출하량이 연평균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출하량은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두산밥캣(1352억 원), 현대차(1261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3억 원), 삼성엔지니어링(1182억 원), 금양(845억 워냬, SK텔레콤(730억 원) 등도 사들였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빨간불이 켜진 금융주에 불똥이 튀고 있다.

이번 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중 3위와 4위를 KB금융(2383억 원)과 신한지주(1953억 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이번 달 들어 각각 688억 원, 520억 원어치 처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은 외국인들의 추세적 매수세를 논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대외 환경이 안정되고,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이 돌아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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