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회장의 이유 있는 한국 사랑…“한국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이슈크래커]

입력 2023-03-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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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AP/뉴시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AP/뉴시스)
세계 1위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0일 방한했습니다. 3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2박 3일 일정 첫날부터 광폭 행보를 펼쳤는데요. 방한 일정 첫날 오전 11시 반께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과 면세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면세점,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나아가 ‘MZ 세대 핫플’로 불리는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까지 방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백화점 대표 등 재계 대표들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죠.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에 관심을 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는데요.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돔페리뇽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수장이 한국을 직접 챙기고 나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명품 대통령’ 아르노 회장의 이유 있는 한국 사랑

아르노 회장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을 둘러보고 유통계 주요 경영진들을 만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 중입니다. 21일에는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과 함께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둘러보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움미술관에서의 ‘비공개 일정’도 예정돼 있죠.

‘명품 대통령’으로 불리는 아르노 회장의 한국 방문에는 최근 급성장한 한국 명품 시장이 이유로 지적됩니다. 아르노 회장의 직전 방한은 2019년 10월이었는데요. 그 사이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며, 보복 심리 등을 원동력 삼아 세계 명품 시장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명품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전 세계 10위 수준에 안착했죠. 올해 초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한국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168억 달러(약 21조 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 지출은 325달러(약 42만 원)로 세계 1위 수준입니다.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280달러(약 36만 원)보다도 웃도는 금액이죠.

LVMH 역시 그 수혜를 톡톡히 입었습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1조4681억 원으로 전년(1조467억 원) 대비 4214억 원(40.2%) 늘었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87.1%나 성장해 한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디올의 한국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매출 역시 전년(3285억 원) 대비 86.8% 급증해 613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펜디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1233억 원 규모로 전년(787억 원) 대비 56.7% 늘었죠.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해외에서는 오픈런을 벌이는 등 명품을 얻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주목하고 있죠.

▲지난해 5월 30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수석 디자이너가 이화여대 ‘과잠’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출처=크치스챤 디올 유튜브 캡처)
▲지난해 5월 30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수석 디자이너가 이화여대 ‘과잠’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출처=크치스챤 디올 유튜브 캡처)
한국에 명품 브랜드 이목 집중…앰배서더부터 VIP 전용 매장까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명품 브랜드는 LVMH뿐이 아닙니다. 한국은 몇 년 전부터 명품계의 떠오르는 시장이었습니다. 구찌, 프라다 등의 고향인 이탈리아에까지 그 명성이 닿을 정도입니다. 1월 이탈리아 매체 ‘일레 솔레 24 오레’는 “지난해 한국이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별처럼 빛났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오래전부터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분류했고, 최근 1년간 투자를 확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기존 매장을 리뉴얼·확대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LVMH 소속 브랜드 펜디는 지난달 9일 청담동에 한국 첫 플래그십 부티크 ’팔라초 펜디 서울‘을 오픈했습니다. 샤넬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을 리뉴얼했죠. 또 샤넬은 지난해 아시아에 VIC(최고 중요고객) 전용 매장을 열겠다고 알렸는데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본점 인근이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르메스 역시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 리뉴얼에 들어갔습니다. 1층이었던 기존 매장을 2층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전해지죠.

K팝 스타들을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에 기용하고 한국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합니다. 특히 K팝 스타의 영향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미치는 만큼, 전 세계를 공략하고 국내에서 화제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 스타들과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일례로 방탄소년단(BTS)의 슈가, 지민, 제이홉은 각각 발렌티노, 디올, 루이비통, 블랙핑크의 제니, 리사, 지수, 로제는 각각 샤넬, 셀린느와 불가리, 디올, 생로랑과 티파니앤코의 앰배서더로 활동 중입니다. 최근에는 패션쇼 역시 한국에서 열리기 시작했는데요. 앞서 디올은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패션쇼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루이비통은 다음 달 29일 서울에서 2023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죠. 구찌도 한국에서 패션쇼를 기획 중입니다.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양재점(출처=코스트코 코리아 홈페이지)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양재점(출처=코스트코 코리아 홈페이지)
각계 CEO들이 사랑한 ’매출 효자‘ 한국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사랑이 명품 브랜드에 한정된 건 아닙니다.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글로벌 CEO들의 몇몇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죠. 세계적 유통기업 코스트코의 설립자 제임스 시네갈 회장의 인터뷰가 대표적인데요. 시네갈 회장은 2011년 12월 은퇴와 관련해 진행한 미국 일간 시애틀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코스트코는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있다. 그곳은 환상적이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답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서울은 인구 1400만~1500만 명의 극도로 밀집된 지역이며, 코스트코는 서울에서 훌륭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어디서나 우리는 훌륭하지만, 서울에서는 특히 환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카와우치 시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부사장의 일화도 유명합니다. 그는 2013년 플레이스테이션4(PS4) 론칭 행사에 몰린 1000여 명의 인파에 감격해 눈물을 흘렸죠. 2013년 이전 한국은 콘솔 게임(전용 게임기기를 모니터에 연결해 작동하는 게임)의 불모지로 불렸는데요. 앞선 모델인 플레이스테이션3의 성적 역시 부진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PS4를 구매하기 위해 모인 뜻밖의 인파가 몰린 것이죠. 카와우치 사장은 한국어를 공부할 정도의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에는 고급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슈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지난해 11월 간담회에서 “한국에는 젊고 개성이 강하며 첨단 기술에 익숙한 ‘얼리어댑터’가 많다. 그만큼 럭셔리 스포츠카의 수요도 크다”며 2023년에는 한국에 더 많은 차를 할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8개월을 기다리는 다른 나라 고객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24개월을 기다린다는 점을 짚기도 했습니다. 짐 로완 볼보 글로벌 최고경영자 겸 CEO 역시 한국 시장을 주목하며 한국에 11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유했는데요. 이처럼 각계에서 한국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며 기업들의 주목과 투자가 활발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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