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수출해봐야 600원 번다" 수출 부가가치 하락

국내 업체가 1000원어치를 수출하면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은 600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을 통해 국내 호주머니로 돌아오는 돈의 비중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600으로 집계됐다.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란 나라밖으로 수출을 해서 벌어들인 매출액 가운데 임금과 영업잉여 등 국내의 경제주체들에게 돌아갈 몫을 뜻한다. 예를 들어 1000원어치를 나라 밖에 내다 팔았을 때 400원어치는 부품대금이나 기술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나라밖으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600원어치만 국내 경제주체들이 나눠갖는 셈이다.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지난 2000년 0.633에서 2005년 0.617, 2006년 0.609 등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몫으로 돌아오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수출이 늘더라도 수출에 필요한 원자재 등의 수입이 더 빨리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13.0%이던 전체 산업의 수입 투입비중은 2007년엔 13.6%로 높아졌다. 특히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의 경우, 그 비중은 2006년 21.9%에서 2007년 22.6%까지 높아졌다.

또 환율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진 반면, 임금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정도는 낮아졌다. 환율이 10% 오를 경우 2.82%의 물가상승 압력을 가져와 2006년(2.70%)보다는 0.12%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반해 임금이 10% 올랐을 때 국내 물가엔 평균 3.11%의 상승 압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3.17%)보다는 영향력이 낮아진 것으로, 이는 국내 가처분소득 가운데 피용자보수의 비중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창덕 한은 투입산출팀 팀장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40%에서 60%까지 끌어올리는 등 수출보다는 내수 성장 위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