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라"

입력 2009-04-22 14: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독일 · 중국 등 해외 전시회 참여 집중 공략

국내 기업들이 최근 각종 해외 전시회를 좇아다니며 기술과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독일에 모습을 모였으며 자동차업계와 패션업계 기업들은 중국에 집결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그룹 내 최고경영진(CEO) 모두가 전시장을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2009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올해 61개국 6000여 기계 관련 업체들이 참가한다. 한국은 올해 '동반 국가(partner country)'로 선정돼 한승수 국무총리가 개막식에 직접 참석했다. 독일 정부도 한국의 기계산업에 대해 집중 조명할 계획이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은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는 210개사로 이 중 25% 이상이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LS그룹은 구자홍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수장 모두가 독일 하노버에 모습을 보였다. LS그룹의 신성장동력인 그린 사업을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하노버 박람회에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니코동제련, 슈페리어에식스, 대성전기 등 주력 회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부스 크기만 34개로 한국 기업으론 최대 규모이다.

LS전선은 특히 초전도케이블을 비롯 지능형 송전 운영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ㆍ지능형 전력망) 분야와 해저케이블, 풍력케이블,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 등 신재생 에너지 솔루션을 중점 전시했다.

LS산전은 주력 제품인 수솔(전력기기 브랜드)과 전력선통신(PLC), 태양광 발전용 패널을 비롯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인버터(PCU)와 동력을 끊고 이어주는 릴레이(Relay) 등 전기자동차용 핵심 부품 등을 전시했다.

효성은 2㎿급 풍력발전기(HS90) 실물을 60분의 1로 축소한 모형과 함께 풍력발전기 너셀(nacell; 날개와 증속기 및 발전기를 합친 핵심 부품) 축소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풍력발전기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이동시키는 송·배전 설비도 함께 전시해 풍력발전 시스템의 경쟁력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두산중공업도 올해 하반기 실증 실험을 위해 제주도에 설치할 해상 풍력발전기(WinDS3000) 모형을 해외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 발전기는 두산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3㎿급 풍력발전기다.

또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농축, 연료전지의 원료로 활용하거나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다시 담수 플랜트에사용하는 '플랜트 연계형 발전용 연료전지' 모형도 소개했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같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는 국가를 공략해 신성장동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노버 산업박람회와 같은 전시회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오래 전부터 육성해 온 유럽시장에서 한국 기술력이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그린에너지' 정책에 다른 국가나 기업에 비해 한 발 앞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유럽을 택했다면 패션업계와 자동차업계는 가까운 중국행을 택한 기업들도 있다.

패션업계는 오는 24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 상하이마크에서 개최되는 '프리뷰 인 상하이 2009'를 통해 실질적인 상담과 수주에 나섰다.

프리뷰 인 상하이는 올해 124개사, 345개 부스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업체수는 3.3%, 부스 규모는 4.5%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와 친한경 소재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어느 때보다 내실을 강화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인 셈이다.

중국 내에서 16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 그룹의 로엠, 한국 최초로 고급 기성복 사업을 시작한 LG패션의 비즈니스캐주얼 TNGT, MK TREND의 프리미엄 진 버커루와 중저가 감성 캐주얼 앤듀 등이 올해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한다.

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번 '프리뷰 인 상하이'를 찾고 슈즈 브랜드 LnA, 가죽 가방의 다드 등 잡화 업체들도 다수 참가를 신청했다.

소재업체는 덕성피엔티, 백산무역, 신화, 덕우실업, 한솔, 광림섬유, 신일산업, 대웅글로벌, 비제이실크, 남강직물공업, 삼연, 영풍필텍스, 전방 등 79개사가 참가했다. 이들은 강한 성장력을 보이는 중국 스포츠·아웃도어웨어시장 공략을 위해 흡한속건, 투습방수, 초경량 초박지, 인체공학적 스트레치 등의 고기능성 소재를 제안했다.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체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참여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내 자동차 총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푸둥 신국제박람센터에서 막을 올린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3번째 규모다. 축구장 30개 넓이의 전시면적(17만㎡)에 25개국 1500여 개 자동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현지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중국형 'EF쏘나타', 중국형 'i30', 신형 '에쿠스' 등 3개 모델의 신차를 발표했다. 기아차도 중국형 '포르테'와 신형 '쏘렌토' 2개 차종을 선보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불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시장은 올해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시, 북한 ‘오물 풍선’ 신고 36건 접수…24시간 대응체계 가동
  • '놀면 뭐하니?-우리들의 축제' 티켓예매 7일 오후 4시부터…예매 방법은?
  • '선친자' 마음 훔친 변우석 "나랑 같이 사진찍자"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껑충 뛴 금값에…‘카드형 골드바’, MZ세대 신재테크로 급부상
  • 밥상물가 해결한다...트레이더스 ‘푸드 페스티벌’ 개막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27,000
    • +0.31%
    • 이더리움
    • 5,361,000
    • +1.69%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1.81%
    • 리플
    • 726
    • +0.14%
    • 솔라나
    • 233,400
    • +0.17%
    • 에이다
    • 633
    • +1.44%
    • 이오스
    • 1,139
    • +0.53%
    • 트론
    • 157
    • +0%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550
    • -0.18%
    • 체인링크
    • 25,810
    • +0.62%
    • 샌드박스
    • 624
    • +3.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