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탐구생활]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 ‘초격차 경영’ 통했다

입력 2023-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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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노하우로 3兆 매출 신기원…글로벌 CDMO 생산력 압도적 1위

연매출 3조 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누구도 넘보지 못할 거대 공룡이 탄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11년 만에 3조 원의 벽을 부수고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는 제2의 도약기를 이끈 존림 대표가 있다.

존림 대표는 30년 이상 글로벌 경험을 두루 쌓은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MBA를 수료했다. 1989년 일본계 글로벌제약사 야마노우치(현 아스텔라스)를 시작으로 제넨텍(2004~2009년), 로슈(2010년~2018년)를 거쳐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 2020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품질·고객만족 최우선 ‘광폭 성장’

존림 대표는 취임 이래 매년 최고 매출 신기록을 내며 2020년 처음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단숨에 ‘3조 클럽’으로 키워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3조13억 원,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성도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9836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25%, 2021년 34%에 이어 2022년 33%로 질적 성장까지 잡았단 평가다.

이런 성과는 존림 대표가 임직원에게 늘 강조한 ‘기본’에서 나왔다.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하다. 고품질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야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이렇게 쌓은 신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여기에 ‘신속’이란 무기를 더했다.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모더나의 mRNA 백신 생산을 수주한 것이 대표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업계 최단기간인 5개월 만에 국내 출하에 성공했다.

존림 대표의 노력은 세계 무대에서 각종 수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CDMO 리더십 어워즈에서 6개 평가 항목 전 부문의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CDMO 기업으로 인정받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역량·호환성·품질·안전성 4개 부문에서는 챔피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가 30년 이상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는 빅파마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만 해도 빅파마 고객사는 3곳뿐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얀센,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 글로벌 상위 20개 빅파마 중 12곳이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빅파마 수주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레퍼런스이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가져다줘 글로벌 CDMO 기업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요건이다.

초격차가 이끈 ‘글로벌 No.1’

존림 대표는 2020년 사장 취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CDMO 사업 세계 1위’로 만들고 바이오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바이오제약사로 도약하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2017년 3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위에 이미 올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4공장 증설에 속도를 냈다.

4공장은 착공 2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에 들어갔고, 올해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다. 완공까지 통상 4년여의 세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기간을 약 40% 단축한 셈이다. 4공장이 전체 가동하면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확대돼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명실상부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현재까지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으며, 추가로 고객사 26곳과 34개 제품의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달 9일부터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달 9일부터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선제 생산능력 확장 계획 역시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제2바이오캠퍼스를 설립할 인천 송도 11공구 토지를 확보했다. 앞으로 7조5000억 원을 들여 4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한발 앞선’ 투자·연구…현재에서 미래로

연매출 3조 원 돌파의 기쁨을 만끽할 새 없이 존림 대표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조직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능력 △사업 △지리적 거점 3대 축을 근간으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경영 혁신에 나섰다.

그는 내년 1분기 차세대 항암제 기반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 시장 변화에 따라 유전자 치료제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함께 출자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서는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테크와 시너지를 창출한다. 앞서 미국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재규어진테라피’, 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기업 ‘센다바이오사이언스’ 등에 투자했다. 올해 1분기 중 우수 바이오테크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한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 등을 선행 분석해 물질을 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 CDMO 기술력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넓혔다.

존림 대표는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2020년 문을 연 미국 샌프란시스코 R&D센터에 이어 보스턴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했으며,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마련한다. 고객 만족과 수주 역량 극대화를 위해 고객사가 밀집한 뉴저지에 상설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서다. 북미는 물론 유럽과 중국 등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에 추가 진출,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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