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장보는 주부고객 늘었다

경기침체로 소량상품 소비경향

젊은층이 주요 고객인 편의점에 최근 들어 주부고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근거리, 소량구매 경향이 짙어지면서 집 가까이 위치한 편의점을 찾는 주부들이 많아진 것이다.

21일 편의점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주택가에 위치한 1000여 점포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4% 상승했다. 특히 이 가운데 30~50대 주부고객 매출은 20.1% 상승한 것으로집계됐다.

경기불황으로 실속ㆍ알뜰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대량 묶음 상품보다는 소량상품 선호추세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주택가에 위치한 편의점에는 이전에 비해 주부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3개 묶음상품을 샀다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한 개만 구입하려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대형마트가 소비위축으로 부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식경제부의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매출과 구매건수가 각각 1.9%, 1.6% 감소했다.

실제 훼미리마트 전체매출에서 주부층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주부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5.4%, 2008년 5.9%로 상승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6.7%까지 늘었다.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격히 신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전유물이던 식용유(53.2%), 두루마리휴지(47.2%), 흰우유(60.7%), 신선야채청과(62.5%), 조미료(32.1%) 등의 생필품 매출은 올 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을 찾는 30대 이상 남성고객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21일 편의점 GS25는 '30대 이상 남성' 고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GS25가 지난 3년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 먹을거리(김밥,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빵)의 구매 객층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 이상 남성' 고객의 구매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41.8%였던 '30대 이상 남성' 고객 비중은 지난 해 44.1%로 늘어 났고 올 해에는 47.9%까지 늘어난 것.

이 중 '30~40대 남성' 고객은 전체 고객 중 3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적은 비용으로 편의점 간식이나 한끼 식사를 간단하게 때우려는 '30대 이상 남성'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풀이했다.

이에 따라 GS25는 '30대 이상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즉석 먹을거리는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30대 이상 남성'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잡기 위한 상품구성을 늘리고 있다.

GS25 일배식품팀 이우성 팀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30~40대 남성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색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