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창업시장도 '친환경'이 대세

입력 2009-04-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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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서 로하스로 진화...중산층 겨냥해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최근 석면파동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식품판매업, 외식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창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올해 유행할 창업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서도 '친환경·웰빙 관련 업종'이 1위를 기록하는 등 창업 시장에도 친환경 요소를 부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외식업계에서는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재료로 맛을 낸 친환경 음식이 웰빙 음식으로서 선호하고 있으며, 주택과 자동차 등 실내 환경까지 건강하고 쾌적하게 가꾸는 로하스 열풍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 친환경 이미지 부각으로 경쟁력 높여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외식업계에서도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 쇠고기 숯불구이전문점 '헬로우깡통'(www.hellocan.co.kr)은 본사가 미국 농장에서 직수입한 고기를 가맹점에 직접 공급해 가격거품은 빼고 품질은 높였다.

이 곳의 모든 고기는 미국 AB FOOD(미국 워싱턴 현지농장)에서 직접수입을 하며 철저한 위생가공시스템과 원산지 이력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약 14∼18개월 자연방목 후 3∼4개월 동안은 감자와 건초, 옥수수 등 친환경 곡물로 비육을 시키며 사육기간 동안 무항생제, 무호르몬 등 환경오염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시킨 친환경쇠고기로 USDA(미국 농무부)에서 인증을 받았다.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보쌈과 족발 등 주요 메뉴에 MSG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대신 버섯과 멸치를 사용해 만든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고 있다.

보쌈이라는 메뉴 자체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와 김치가 어우러져 건강지향적일 뿐만 아니라 MSG를 넣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김치생산라인의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 및 김치류의 한국전통식품 품질인증에 이어, 최근에는 무김치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획득했다.

칼집삼겹살 전문점 '행복추풍령 칼삼겹살'(www.kal300.co.kr) 역시 HACCP 인증을 받은 가공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만을 사용한다.

이 곳에서는 신선한 냉장 생삼겹살을 저온 진공으로 숙성한 뒤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 300번 이상 칼집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포장 용기의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용기 사용을 늘리고 있는 외식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한 갈대펄프로 만든 포장 용기를 사용해 월남쌈을 테이크아웃 판매하고 있다.

이 용기는 인체에 무해하고, 땅속에서 완전 분해되므로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친환경 소재의 포장 용기를 사용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 로하스 열풍으로 실내 환경도 친환경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이제 먹거리를 넘어 웰빙 관련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이나 사무실, 혹은 자동차 실내에 있는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꾸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해 주는 실내환경개선업이 인기다.

친환경 실내환경개선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점포나 사무실, 병원, 어린이집 등의 실내 오염물질과 유해세균을 제거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고,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해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해 준다.

피톤치드 등 천연향을 통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해 쾌적함을 제공한다.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며, 초도 물품비 포함해 1000만∼12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체 '닥스리빙클럽'(www.daksliving.com)은 침대, 침구, 소파 등에 기생하며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개미, 바퀴벌레, 먼지다듬이 등 생활해충을 전문 장비와 천연물질로 만든 약품을 통해 가구 깊숙이 숨어있는 해충들까지 제거해 준다.

폐기물 발생을 줄여주는 '리사이클링' 사업도 친환경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재활용품에 대한 막연한 품질 불신으로 성장이 더뎠지만, 최근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카트리지의 약 20~30%가 재생품이라고 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충전장비 가방을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잉크나 토너를 리필해 준다. 보통 10∼15분 내로 방문이 가능하고, 5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되가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 노동력ㆍ영업력 필수...장기적 관찰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친환경관련 창업은 웰빙이 문화적으로 자리잡은 현대사회에서 유망한 창업 아이템이므로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환경 비즈니스는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황을 이루고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창업 아이템이 등장, 새로운 유망 업종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웰빙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로하스 열풍까지 불어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사업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용역 편의를 제공하는 아이템이 많아 노동력과 영업력이 생명"이라며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해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에 기반한 창업 형태가 많은 만큼 새로운 기술도 꾸준히 익혀야 하며, 입지선정시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밀집 단지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사진설명>

최근 석면파동 등이 일어나면서 '친환경' 아이템이 창업시장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오염물질 및 유해세균 제거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을 선도하고 있는 '에코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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