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들, 금융 넘보는 애플에 디지털지갑으로 맞불

입력 2023-01-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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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지난해 미국서만 4540만 명 사용
BoA, 웰스파고 등 7개 은행 개발 협력
올해 하반기 출시 예상, 1억5000만 개 카드 연동
연준 긴축에 IPO 거래 줄자 개인 고객에 집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 시장을 노리자 월가 대형 은행들이 디지털 지갑 공동 개발로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이후 기업공개(IPO) 유치 등 투자은행(IB) 사업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월가가 일반 소비자마저 잃지 않기 위해 애플 등 IT 기업들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한 7개 주요 은행이 쇼핑객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에 연결되는 디지털 지갑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지갑 관리는 송금 서비스 ‘젤’을 운영하는 얼리워닝서비스(EWS)가 맡았다. 기존 젤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적용 대상은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발행한 카드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지갑이 출시되면 1억5000만 개의 카드가 이곳을 거쳐 사용될 것으로 은행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페이팔이나 애플 등 금융 시장을 넘보는 빅테크 기업을 견제하는 것이다. 특히 월가 은행들은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애플의 애플페이를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미국 내 애플페이 이용자 수 전망. 단위 100만 명. 출처 오벨로.
▲미국 내 애플페이 이용자 수 전망. 단위 100만 명. 출처 오벨로.
애플페이는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드랍쉬핑 플랫폼 오벨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한 고객 수는 4540만 명으로 추산되며 2026년엔 그 수가 5670만 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애플페이는 지난해 6월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를 도입해 많은 고객을 추가 확보했고, 10월부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애플카드와 연동된 저축계좌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당시 애플페이는 성명에서 “앞으로 몇 달 내에 회원들은 고수익 저축계좌를 개설하고 수수료나 최소 예치금, 최소 잔액 요건 없이 매일 ‘데일리 캐시(캐시백 지원금)’를 자동으로 입금할 수 있다”며 “우린 이용자가 더 건강한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도구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애플 견제에 나선 이유로 실적 부진도 꼽히고 있다. ‘제로 금리’ 시대 대출과 IPO를 통해 재미를 봤던 은행들은 이제 5%를 향해 가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불안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3000명 넘는 인력 감축에 착수했고,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1위 은행 웰스파고는 주택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기존 자산관리 고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CNBC방송은 “디지털 지갑 개발 소식은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여러 월가 수장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뒤엉킨 가운데 나왔다”며 “최근 1년간 은행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IB 환경 악화로 이자수익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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