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추락하는 시중은행 예금 금리…저축은행은 반사 이익?

입력 2023-01-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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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금 금리 연 4%대 초반으로 뚝↓
저축은행은 연 5%대 중반으로 1%p 차 보여
"금리 꼭지점 찍었다" 관측에 반사이익 얻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4000만 원을 납입한 정기예금 만기를 앞둔 A 씨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만기가 된 예금을 사용할 일이 없는 A 씨는 새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할지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연 5%에 달하는 상품이 있어서 시중은행 상품에 가입하려 했으나 최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1%포인트(p) 이상 금리 차이가 난 상황이라 시중은행보단 불안해도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저축은행도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 한도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저축은행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연 4%대 후반을 기록하던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이날 현재 연 4%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4.6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하지만,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어야 1%p 우대금리를 받아 제한적인 상품이다.

이 밖에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연 4.36%,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4.3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4.3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21%, NH농협 'NH왈츠회전예금Ⅱ' 연 4.00%로 4%대 초반의 금리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하락은 금융당국이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 영향도 있다. 은행이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어졌다.

이처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추락하자 다시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5.7%에 달한다. 연 5.5%대 이상 금리 정기예금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백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연 5.70%, 다올저축은행의 'Fi리볼빙 정기예금'과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연 5.60%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들 상품에 4000만 원을 납입하는 경우 연 5.60%의 금리만 적용해도 1년 만기 시 이자가 189만5040원(세후)에 달한다. 반면 시중은행에서 연 4.30% 금리의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면 만기 이자가 145만5120원(세후)이다. 1년간 이자만 44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 6%대 금리 상품이 출시되자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는 것)을 하던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1%p가량 높다 보니 다시 가입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예금 금리가 꼭짓점을 찍었다는 생각에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이자 이익을 챙기기 위한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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