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자보다 못한 MMF, 법인은 ‘귀환’하는데 개인은 이탈 ‘역대급’

입력 2022-12-08 15:04 수정 2022-1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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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자금 21조원 이상 이탈
래고랜드發 자금경색 영향…개인 MMF 설정액 역대 최저치
법인, 5달 만에 150조로 반등 “증시 변동성 개선여부 불투명”

▲10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10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자금 유출세가 심상치 않던 머니마켓펀드(MMF)의 잔액이 다시 늘고 있다. 고금리 상품을 찾아 시중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는 개인들의 자금 이탈세는 여전하지만, 법인 MMF 자금 유입은 눈에 띄게 늘어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년간 MMF에서 약 2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MMF는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이자로 지급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투자 기간이 짧고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이익이 나 단기자금 시장의 ‘큰손’으로 불렸으나, 올해에는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170조 원대까지 치솟던 MMF 전체 설정액은 9월 한때 140조 원대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9월 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발(發) 자금 경색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사태의 여파로 채권시장 신용 우려가 커지고 시장이 냉각되자 MMF에서도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MMF에도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한 달간 MMF 설정액이 4조 원 넘게 증가해서다. 그간 꾸준히 마이너스 증감률을 유지해온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주체는 법인이다. 올해 초 140조 원대까지 증가하던 법인 MMF 설정액은 7월 120조 원대까지 떨어지더니 이달 6일 150조6926억 원으로 반등했다. 법인 MMF가 150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5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유출됐던 법인 MMF 자금이 다시 몰리는 이유는 증시 변동성이 개선될 기미가 당장은 보이지 않아서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변동성 장세에서 법인은 투자를 미루고 대기 중인 자금(대기자금)을 MMF에 보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MF는 대체로 안전자산에 속한다고 알려진 데다가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MMF 환매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대기자금을 가진 법인으로서는 MMF 매력이 다시 상승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MMF 설정액은 여전히 감소 추세다. 올해 초 20조 원대를 기록하던 개인 MMF 설정액은 꾸준히 하락세다. 심지어 6일에는 14조3276억 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금리 기조에 예‧적금 금리가 MMF 수익률을 훌쩍 넘다 보니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예‧적금 금리는 3~4%에 달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MMF의 수익률은 0%대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법인 MMF의 자금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인 MMF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 1일물 레포(환매조건부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설정액이 늘어났다”면서도 “9일 국고채 만기상환용 공자기금, 국고 자금 회수 및 연말 계절적 자금유출로 12월 중 큰 폭으로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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