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세계 최초 시총 1조 달러 증발 ‘불명예’

입력 2022-11-10 13:41 수정 2022-11-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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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 맞먹는 시총 사라져
미국 5대 IT 기업 시총 증발분 4분의 1이 아마존 몫
4분기 전망은 더 어두워...인력 감축 나서
MS도 1조 달러 유출 위기

▲아마존 뉴욕사무소 로비에 직원들이 보인다. 뉴욕(미국)/AP뉴시스
▲아마존 뉴욕사무소 로비에 직원들이 보인다. 뉴욕(미국)/AP뉴시스
아마존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71조 원) 클럽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엔 전 세계 최초로 1조 달러를 잃은 상장사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7% 하락한 86.14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지난해 7월 1조8800억 달러까지 늘었던 시총은 이날 8790억 달러까지 줄었다. 1년 반도 되지 않아 1조 달러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아마존이 잃은 시총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맞먹는다.

올해 미국 상위 5개 빅테크 기업은 현재까지 약 4조 달러 상당의 시총을 잃었는데, 그중 4분의 1이 아마존 몫이 됐다.

올해 아마존 주가는 매출 둔화와 비용 급증,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 등으로 거의 50% 하락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재산도 이 기간 최고 1090억 달러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아마존은 지난달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의 우려를 더 고조시켰다. 아마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 급감하면서 5개 분기 연속 줄었고 순이익도 9% 감소했다.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는 밑돌았다. 비용의 경우 18% 가까이 증가해 5개 분기 연속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당시 어닝쇼크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고 아마존은 1조 달러 시총 클럽에서도 밀려났다.

아마존은 4분기 전망을 더 어둡게 봤다.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는데, 현실이 된다면 이는 역대 4분기 중 가장 더딘 성장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매출 전망치인 1400억~1480억 달러는 시장 전망치인 1560억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허리띠를 죄는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에선 고용과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시즌에 대해선 “낙관적이지만, 다양한 요인이 사람들의 지갑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담당 수석부사장 역시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채용 중단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계속해서 경제와 기업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매트 브리츠먼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오프라인 쇼핑 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소비습관 변화에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마존은 사업 확장 계획을 너무 빠르고 크게 진행했고, 이젠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아마존에 이어 1조 달러 손실 위기에 바짝 가까워졌다. MS 시총은 지난해 11월 고점에서 지금까지 8890억 달러 증발했다. 이 기간 손실은 아마존과 비슷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과 MS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달성하는 경쟁에서 막상막하였다”며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미국과 유럽에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성장 둔화를 막기를 바랐지만, 아마존은 어닝쇼크를 보고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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