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에도 주택 실수요 “살아있네”…부산·충청 경쟁률 ‘여전’

입력 2022-11-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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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청약 열기가 사그라들었지만, 부산과 경기, 충청 일부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이 포착되고 있다. 공공분양이나 공공택지에 지어져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물량들의 경우 실수요가 유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분석 결과 부산도시공사와 대우건설이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 짓는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난 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가구 148가구 모집에 6221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T㎡형에서 3가구 모집에 145건이 접수돼 48.3대 1로 마감했다.

이 단지는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저렴한 분양가를 자랑한다. 청약홈 기준 전용 84㎡형 분양가는 4억4700만~5억2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1월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서 민간분양으로 공급된 ‘부산에코델타 7블록 호반써밋’ 같은 평형 분양가는 최저 5억2380만 원부터 5억3660만 원이었다. 1년 전 분양가보다 최소 7680만 원 저렴한 셈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민간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의 장점은 저렴한 분양가로, 공공이 공사비를 조달해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민간은 토지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또 부산에선 지난달 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 자이더샵SK뷰’ 역시 최고 경쟁률 160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540가구 모집에 3만1793개의 청약통장 쏟아져 모든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부산이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첫 분양 단지로 부산 내 실수요자의 관심도가 높았다. 여기에 규제지역 해제 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청약시장에 나온 것도 흥행몰이를 도왔다. 양정 자이더샵SK뷰 전용 84㎡형 분양가는 최고 6억837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 바로 옆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 같은 평형은 지난 9월 7억6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평균 8억 원 후반에 형성됐다.

부산뿐 아니라 충남과 경기지역에서도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의 청약 흥행이 이어졌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서 지난달 25일 분양한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은 최종 접수 결과 476가구 모집에 162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4대 1로 마감했다. 이 단지는 공공분양 단지로 민간분양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경기 광주시에선 태영건설·동원개발 컨소시엄의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이 지난 3일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1073가구 모집에 6370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광주 역동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지어져 '공세권' 입지를 자랑했다.

이렇듯 전국 단위로 보면 청약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가격이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곳의 청약 열기는 이어지는 등 주택 실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청약 대기 수요는 항상 있다고 봐야 한다”며 “2013년 시장 침체 당시 '판교 알파리움' 흥행 사례 등 시장 전체가 나빠도 개별 단지에 수요자가 몰리는 경우는 많은 만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단지는 시장과 무관하게 청약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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