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서 돈빼야 하나요" 카카오뱅크, 가장 빨리 정상화됐지만 '첩첩산중'

입력 2022-10-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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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멈춘 15일 오후 3시께. 카카오뱅크를 비상금통장으로 이용하는 A씨는 당황했다.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내야 하는데 앱이 먹통이 된 것이다. 앱에 오류가 생겼나 해서 앱을 수 차례 지웠다, 다시 설치했지만 로딩 중이라는 표시화면만 뜰 뿐이었다. 결국 다른 친구에게 축의금을 대신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온라인에서 주로 장을 보는 주부 B씨. 다음날 필요한 아이 용품을 주문하고 카카오뱅크와 연동된 계좌를 통해 결제를 시도했다. 몇 번의 결제 시도 끝에, 다른 카드를 결제방법으로 등록하고 나서야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16일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먹통사태로 발생한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 카카오뱅크에 예치된 자금을 모두 뺐다는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앞으로 이용에 나서지 않겠다는 글도 다수 게시됐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불만과 지적에 카카오뱅크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핵심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전날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도 "약 1시간 반만인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카카오뱅크의 핵심 서비스들은 정상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업과 관련한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는 재해 발생에 대비해 비상대책 체계를 운영하고 연 1회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해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금융산업의 특성상 장애, 재해, 파업 등이 발생해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업무지속성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카카오뱅크 이용자들 대부분이 카카오톡과 연계된 편리성 때문에 카카오뱅크를 이용해 왔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부분은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카카오톡 상담' 등 카카오톡을 활용한 기능들이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기능의 일부분만 제한됐을 뿐이며, 안전성 부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 성장의 기반이 된 카카오톡을 향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 카카오뱅크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사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5년 만에 시장에 안착하며 4대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의 힘이 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공인인증서가 아닌 간편 로그인 방식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직관적이고 편리한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경험)를 선보였고, 이는 실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금융 플랫폼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만약 이번 사태로 인한 이용자들의 이탈이 실제로 확인될 경우 소매금융에 집중된 카카오뱅크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주가도 문제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하더라도 6만 원을 넘보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70% 이상 하락하면서 2만 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14일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만7500원이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뱅크 주가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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