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평형으로 몰린다”…정부, 청년층에 청약기회 확대

입력 2022-09-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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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형, 청약 경쟁률 '43대 1'
거래 건수도 1~7월의 60% 차지
정부, 청년·신혼부부 기회 확대
소형 구간 신설, 절반 추첨제로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인기는 늘고 있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 금융 부담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주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정부가 소형 평형에 대한 청약제도 개편도 약속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43만978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건수는 25만5061건으로 전체의 59.18%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아파트 거래량 75만5154건 중 42.49%(32만923건)가 소형 평형이었다. 올해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16.69%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서울 역시 소형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 2만9120건 중 1만7674건(60.69%)이 소형 평형으로 집계됐다. 거래 10건 중 6건이 소형 아파트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09%(전체 6만7550건 중 3만3837건)보다 10.6%p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분양 시장 역시 소형 아파트 인기가 거세다. 서울에서는 1순위 청약에서 소형 평형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에서는 전체 3만6874건의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이중 소형 평형에 2만8513건이 몰렸는데 이는 전체의 77%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중형 평형(전용 60~85㎡)에는 6087건이 접수됐다. 소형 아파트에 중형 아파트보다 약 5배 많은 청약통장이 몰린 셈이다.

접수 건수가 늘다 보니 경쟁률 역시 크게 늘었다. 상반기 전국 소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2.13대 1로, 같은 기간 중형 평형 경쟁률(10.82대 1)을 앞질렀다. 특히 서울에서 경쟁률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상반기 서울 소형 평형 1순위 경쟁률은 42.8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중형 평형 경쟁률 11.77대 1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 평형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2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6월 기준 1인 가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만6904명, 2인 가구는 18만236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는 대출이 많이 막혀 있어 자금 확보가 어렵다 보니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형 대신 소형을 택하고 있다”며 “분양도 9억 원이 넘는 곳들은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작은 평수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소형 평형의 주요 수요층인 2030세대 청년들과 신혼부부에게 청약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청약 제도 개편안을 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소형 주택 기준을 새로 만들고, 가점이 필요 없는 추첨제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전용 60㎡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전체 당첨자의 50%를 추첨제로 할당한다. 소형 평형 이외에도 전용 60~85㎡ 구간에서 추첨제를 30% 할당한다. 현재는 전용 85㎡ 이하에서 100% 가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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