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뛰어난 관습 파괴자” 장 뤽 고다르 감독 별세

입력 2022-09-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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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열린 제57회 칸영화제 당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연출작 '아워 뮤직'(Notre Musique)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 뤽 고다르 감독  (연합뉴스, 로이터)
▲2004년 5월 열린 제57회 칸영화제 당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연출작 '아워 뮤직'(Notre Musique)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 뤽 고다르 감독 (연합뉴스, 로이터)
프랑스 기성 영화계의 관습을 파괴한 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이 별세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1세.

이날 스위스 자택에서 배우자인 안느 마리 미비유 감독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알려졌다.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던 장 뤽 고다르는 1954년 ‘콘크리트 작전’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의미하는 누벨바그 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자크 리베트, 에릭 로메르, 아녜스 바르다 등이 그의 영화적 동지였다.

누벨바그 운동은 매끈한 상업 영화의 관점보다 감독의 직관과 독특한 표현력을 중요하게 여겼고, 시나리오를 사전에 준비하는 대신 현장에서 곧장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1960년 발표한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카메라를 손에 들고 그 흔들림을 담아내는 ‘헨드헬드’ 기법이나 컷과 컷 사이를 거칠게 뛰어넘는 ‘점프 컷’ 기법 등을 선보이며 영화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영화로 그해 열린 제1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1960년대 ‘여자는 여자다’, ‘기관총부대’, ‘국외자들’, ‘알파빌’,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세가지 것들’ 등 다수의 작품을 내놓으며 카메라 보고 말하기, 화면 밖에서 감독의 목소리 등장하기 등 기존에 없던 실험을 계속한다.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 운동과 프랑스 68혁명이 맞물리던 1960년대 후반에는 칸영화제 중단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데, ‘중국 여인’ 등을 연출하며 마오쩌둥 사상에 심취해 있던 장 뤽 고다르의 이 시절을 다룬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가 2020년 국내 개봉한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택시 드라이버'의 마틴 스코세이지,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매쉬'의 로버트 올트먼, '부기 나이트'의 폴 토마스 앤더슨 등 자기 영화 색을 구축한 대가들이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손꼽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고다르는 누벨바그 영화인 중 가장 뛰어난 관습 파괴자이자 천재였다"며 "우리는 오늘 국보를 잃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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