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석탄의 역사, 관광의 역사 ‘사북역’

입력 2022-08-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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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역은 1966년 태백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다. 1986년 역사를 개축 준공하였는데, 이후 강원 지역의 많은 철도 역사들처럼 석탄산업의 사양으로 2007년 화물 취급이 중지되며 급격히 쇠락한다. 그러나 오늘날 사북역은 사람들이 까맣게 몰려드는 관광도시의 역사이다. 인근에 대형 리조트와 스키장, 강원랜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더 이상 역사엔 석탄재가 날리지 않지만, 플랫폼 한편에 탄을 실어 나르는 갱도 열차가 전시되어 있으며 구석구석에서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이끌었던 역사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1980년 4월 21일 국내 최대의 민영 탄광이었던 사북읍의 동원탄좌 사북영업소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다 허물어진 사택 천장, 수돗물이며 전기가 끊어지는 등 열악했던 탄광 노동 현장에 대한 분노와 어용 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쌓여오던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임금인상이 요구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하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이다. 시위에 광부들과 그 가족들까지 합세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고, 결국 유혈사태로 발전, 몽둥이와 곡괭이들로 무장한 광부들과 경찰이 대치하기에 이른다. 시위로 인해 경찰서가 불타고, 사북역과 철도가 점거되기까지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관련 인물들이 구속되고, 군법회의에 송치되며 사태가 일단락되었지만 이후 전국 각지에서 노사 분규가 잇달아 일어나며, 1980년대 열악했던 노동 현장과 노사 분규 문제를 상징하는 중요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대한 특별법을 근거로 1998년 설립되어 2000년 개장했다. 석탄 산업의 사양으로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키기 위해 탄생하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워터파크 등 다양한 복합 레저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인근 상권 발달과 관광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북지역은 조선시대 방좌수(方座首)라는 부자가 있어 그의 땅을 관리하기 위한 사음을 두었는데, 그 사음이 있던 옛 마을 지명 사음(舍音)의 ‘사’ 자와 북일(北日)의 ‘북’ 자를 합쳐서 사북이란 지명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음을 일명 지주의 땅을 대신 관리하는 사람, 마름의 땅이라고 하여 ‘마름터’라고도 부른다. 또한 북쪽에 정암사가 있다 하여 ‘사북(舍北)’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사북역 바로 앞에 위치한 사북시장은 매년 사북석탄문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1965년 시장이 개설된 이래 사북 지역의 발전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현장이다. 사북시장과 사북중앙로를 잇는 사북 650거리는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650갱에서 따온 이름으로 최근 사북 별꼴야시장이 열리면서 다양한 먹을거리와 이벤트가 열리는 핫 플레이스이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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