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먹었던 짬뽕 값을 뒤늦게 갚은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50년 가까이 중식당을 경영했던 김세환(76) 씨는 2주 전쯤 집 현관문 앞에서 의문의 봉투를 발견했다.
해당 봉투엔 “예전 중식집 하셨을 때 본의 아니게 이사로 인해 식대 못 드리고 왔다. 죄송하다. 짬뽕 2개인 거로 기억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보내는 이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봉투 안에는 지역 상품권 3만 원이 들어 있었다.
김 씨는 2020년 건강상의 이유로 식당 문을 닫은 뒤 가게를 내놓고 다른 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김 씨의 집을 수소문해 봉투를 두고 간 것이다.
김 씨는 이 봉투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게가 있던 상가를 수차례 방문하며 봉투를 보낸 이를 찾고자 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그는 “누구인지도,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식대를 받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누가 두고 갔는지 수소문했으나 정말 찾을 길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랜 기간 장사를 하면서 돈도 많이 뜯기고 식대도 못 받은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값진 선물을 받아 기쁘다”며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만나면 꼭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봉투에 든 상품권에 금액을 보태 생활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