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롤스로이스 손잡은 하늘 나는 현대차...100년의 꿈 드디어 결실 보나

입력 2022-07-19 16:30 수정 2022-07-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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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른 아침 혼잡한 출근길, 끝이 보이지 않는 정체 도로. 지각하지 않을까 마음 졸이다 보면 훌쩍 날아서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어린 시절 미래 도시 상상화에 그렸던 ‘플라잉 카(Flying car)’나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 무려 100년도 더 된 꿈이란 것 아시나요. 1917년 미국의 유명 항공기 설계사 글렌 커티스의 ‘에어로플레인(Aeroplane)’이 그 시초라 할 수 있는데요. 오랜 노력 끝에 최근 이 꿈에 훌쩍 다가간 국내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하늘을 나는’ 현대차의 큰 그림

▲18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18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9일 현대차그룹은 전날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와 AAM(미래 항공모빌리티·UAM와 RAM을 포괄하는 개념)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1906년 설립된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 엔진 제작사로 꼽히는 영국의 항공기 엔진 회사입니다.

두 기업은 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UAM 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롤스로이스의 엔진 기술력을 접목해 AAM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양사는 ‘슈퍼널’(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독립 법인)이 개발 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도 함께 연구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2050년 항공기 배출가스를 ‘제로(0)화’하겠다는 항공 업계의 목표 달성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항공기는 원거리 비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소음과 오염물질 배출도 없기 때문입니다.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현대차 제공)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현대차 제공)
이날 판버러 에어쇼에서 현대차그룹은 슈퍼널 부스를 마련하고 2028년 상용화 예정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의 내장 콘셉트 모델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eVTOL의 내장 콘셉트 모델은 5인승으로, 자동차에 가까운 실내 모습을 구현해 마치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같은 모습을 자아냈습니다. 양사의 개발이 성공한다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현실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다면 한다”...UAM 개발은 ‘ing’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현대차 제공)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현대차 제공)

일명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건 상상하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는 비행과 주행이 모두 가능한 모빌리티여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자동차는 도로를 달리기 위해 무겁고 면적이 넓어야 하지만, 항공기는 하늘로 뜨기 위해 가볍고 날렵해야 합니다. 심지어 사이드미러 같은 작은 구조물조차 자동차에선 꼭 필요한 반면, 하늘에선 항공기의 연료 효율과 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해물이 됩니다. 이처럼 자동차와 항공기 간 어긋난 특성들을 모두 해결한 모빌리티를 만들기엔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듭니다. 100년이 넘도록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하지 못한 이유기도 하죠.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많은 글로벌 기업이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잉과 같은 항공기 제조업체부터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자동차 같은 자동차업체까지 다양한데요. 그 수가 20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대차의 ‘슈퍼널’은 일찌감치 미국을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주 무대로 삼아왔습니다.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도 계속 개발 중인 이 제품은 2024년 시장에 출시하고 미국 규제기관의 인증을 거칠 계획이라고 합니다.

5월 스웨덴 스타트업 젯슨에어 공동 설립자 토마즈 파탄은 세계 최초로 1인용 전기 비행 차량인 ‘젯슨 원’ 모델을 타고 회사에 통근해 화제가 됐습니다.

▲(출처= 젯슨에어 유튜브)
▲(출처= 젯슨에어 유튜브)

그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있는 자택에서 ‘젯슨 원’을 타고 약 5㎞가량 떨어진 사무실까지 출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젯슨에어 측은 이를 통해 통근 시간이 무려 88%나 단축됐다고 전했습니다.

‘젯슨 원’은 eVTOL로, 일반 승용차보다도 작은 ‘초경량’ 항공기라 조종사 면허가 없어도 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9만 2000달러(1억 970만 원)로 시장에 미리 출시돼 사전 예약을 받기도 했는데요. 출시 직후 완판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UAM 시장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설립한 무인 에어택시 벤처기업 ‘위스크’에 투자했는데요. 투자 금액이 4억 5000만 달러(약 5400억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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