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 키우는 ‘신비주의’ 윤리위…국정까지 발목

입력 2022-06-23 16:43 수정 2022-06-23 16:47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2.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3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를 내달 7일로 미루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권을 둘러싼 내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냄으로써 분란의 빌미를 키운다는 우려다. 원 구성과 입법 등으로 국정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여당의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분산시켜 민생 경제 등 한시가 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윤리위가 구성 멤버와 의제부터 일정과 절차 등 대부분의 활동 내용을 비밀에 부치는 ‘신비주의’를 고수하면서 여러가지 억측을 낳는다는 비판도 거세다.

혼란의 출발점인 동시에 해결의 당사자인 윤리위는 3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않고 예고편만 내보내는 중이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가 곧 시작된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 사이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으로 비화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윤리위는 비공개를 고수하면서도 일부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기밀사항을 흘리면서 논란을 불렀다. 윤리위는 비공개 입장을 유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관계자’를 통해 연일 윤리위 관련 내용이 보도돼 당내 분열이 가속화됐다. 논란 끝에 공개회의로 열린 22일 윤리위 회의에서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위원들의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의 회의 출석요구 거절 여부를 놓고는 진실공방이 일었다. 이 대표는 소명기회를 위해 수 차례 출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으며, 이날도 현장에서 대기하며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양희 위원장은 “출석 요청을 거절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출석 의사를 밝힌 게 맞느냐’고 재차 묻자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요청이 왔는지 여부도 모르면서 거절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셈이다.

회의 결과도 생뚱맞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고인으로 부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선언도 논란을 불렀을 뿐 아니라 결과 브리핑에서 “애초부터 이 대표는 오늘이 아니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늦은 밤까지 생중계를 통해 회의과정을 지켜보던 수천명의 유권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처음부터 오늘은 아니라고 했으면 될 것을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불을 끄는 대신 부채질만 한 격이 된 이날 윤리위는 당장 다음날 아침 국민의힘 내부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또 연출되는 후유증을 불렀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요청을 거절한데 이어 회의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등 갈등을 거듭 노출했다.

당에서는 윤리위가 윤 대통령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가 공전하면서 입법기능이 마비된 상태인데다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해 장관 임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여당이 집안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리위가 뚜렷한 결론 없이 시간끌기 하면서 ‘자해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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