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투자 머니무브 ‘성큼’…타깃데이트펀드 순자산 10조 넘겼다

입력 2022-06-02 15:29 수정 2022-06-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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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7월 12일 도입 예정
퇴직연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해져…기존엔 70%
TDF 시장 상위 상품 3개 1000억 규모 넘겨
"아직은 성장 초기 단계…디폴트옵션 도입 시 투자 활발"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로의 ‘머니무브(money move)’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순자산이 10조 원을 넘기는 등 5년여 만에 몸집이 160배로 ‘껑충’ 뛰었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고려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2030년, 2040년 등 예상 은퇴시기를 설정하면 노년기에 가까워질 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등 미리 설정한 경로에 맞춰 투자가 진행되는 편리함에 힘입어 시장 규모 확대가 점쳐진다.

◇타깃데이트펀드 순자산 10.3조…“아직 성장 초기”

▲연도별 타깃데이트펀드(TDF) 순자산 규모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연도별 타깃데이트펀드(TDF) 순자산 규모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10조3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기준 TDF 순자산이 총 672억 원이었던 만큼 약 5년 5개월 만에 160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TDF 시장은 연초 기준 2016년 84억 원에서 시작해 2017년 774억 원, 2018년 7293억 원을 거쳐 2019년 1조3354억 원으로 1조 원의 벽을 넘었다. 2020년 3조216억 원, 2021년 4조7968억 원을 거쳐 올해 초 10조2028억 원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10조 원을 달성했다.

국내 TDF 펀드는 국내 16개 운용사가 134개를 운용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장 규모가 큰 TDF 상품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 2025혼합자산자종류C-P(2677억 원)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솔루션혼합자산자종류C-P(1330억 원), 삼성한국형TDF2040H(1165억 원)원 등 최상위 상품 가운데 3개는 순자산 1000억 원을 넘긴 상태다.

목표 시점별로 보면 지난달 19일을 기준 ‘2030년’이 순자산 2조4598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25년(2조4107억 원), 2045년(1조7747억 원), 2035년(1조4028억 원) 순으로 많았다.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TDF상품 순자산 총액 상위 10개 종목 현황.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TDF상품 순자산 총액 상위 10개 종목 현황.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기존 대비 높은 수익률 예상…증권사 ETF 출시 ‘시동’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퇴직연금 시장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의 도입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TDF 시장은 오는 7월 12일 디폴트옵션의 도입을 통해 몸집을 대폭 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내리지 않을 경우 앞서 노사가 합의한 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조치다.

디폴트옵션에 포함된 투자 상품은 퇴직연금의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기존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인 ‘전체의 70% 이내’에서 한도가 최대로 확대되는 셈이다.

특히 TDF는 디폴트옵션으로 허용된 상품 중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만큼 편리함이 큰 데다 근퇴법에서 요구하는 최소적립률 기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디폴트 옵션 중 TDF의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내 투자가능 상품 목록에 포함시킨 DC형 퇴직연금의 비중은 2005년 28%에서 2019년 94%로 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TDF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1조8000억 달러로 확대됐다”며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 아직은 성장의 초기 단계이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과 함께 타깃데이트펀드 투자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대폭 상승이 예측되는 ‘수익률’도 머니무브를 가속화 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018년 0.4%, 2019년 2.8%, 2020년 3.7%, 2021 3.0%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미국에선 디폴트옵션을 통해 연 평균 6~8%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B형 퇴직연금의 대부분이 원금보장형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수익률은 2% 미만 수준으로 임금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TDF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출시도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속속 TDF ETF 운용 계획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 한화자산,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올해 내 ‘TDF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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