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금리인상 수준, 회사채 시장 ‘온기’ 돌까…한달 새 5200억 펀드 유입

입력 2022-05-30 15:27 수정 2022-05-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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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7일~2022년 5월 27일까지 3년물 국고채 및 회사채AA- 수익률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2021년 5월 27일~2022년 5월 27일까지 3년물 국고채 및 회사채AA- 수익률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예상 범위내에서 이뤄지면서 침체됐던 회사채 시장에 조금씩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자금 유출을 거듭하던 회사채 펀드 시장에는 한달 새 5000억 원 가량이 유입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 레벨이 급등할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회사채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회사채 펀드 설정액은 총 2조3565억 원으로 최근 한달 사이 약 5240억 증가했다.

국내 회사채 펀드 설정액이 올해 초 이후 3728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던 만큼, 자금 유입이 최근 급증한 모습이다. 올해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던 펀드 설정액을 감안하면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수익률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0.04%를 기록, 최근 3개월(-0.60%)과 올해 초 이후(-0.82%) 대비 개선됐다.

이달 들어 AA급 회사채 시장에선 SK에너지가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19일 진행된 총 3000억 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총 1조15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 1700억원 모집에 6700억 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 3500억 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300억 원 등이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지난 18일 수요예측을 통해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9800억 원이 몰렸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적 기준금리 인상 단행에도 이미 금리 레벨이 선반영 된 데다 단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 레벨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1.75% 인상했음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상승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9%포인트 내린 연 2.928%를 나타냈다.

다만 아직까지 채권 시장이 온전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기준 금리 인상 기조에 침체됐던 회사채 시장은 결산 시즌을 맞아 4월(8조5354)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5월(7조4342억 원) 들어 다시 줄어든 상태다.

채권시장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인 것은 긍정적이나 아직은 애매한 상황”이라며 “채권시장이 이미 연말 금리 수준을 선반영하고 있는 레벨인 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 시장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용 스프레드가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만큼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조금씩 회복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신용 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최근 신용 스프레드는 회사채 AA-등급 3년물 기준으로 78.1bp로 2020년 5월 코로나19 시기 크레딧 스프레드 고점 77.9bp 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1~2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적은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발행시장에서는 미매각 물량이 속출하면서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4월 이후 발행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에는 민평 금리보다 낮은 발행 스프레이드로 낙찰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진 신용 스프레드 레벨에 따른 회사채 투자 매력도는 우수하다”며 “금리 상승 재료에 대한 스프레드 확대 민감도도 낮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확대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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