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에 안도는 금물...환율·수급에 따른 일시적 반등

입력 2009-03-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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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선은 차익실현 욕구 높아지는 지수대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는 본격적인 펀더멘털의 개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원ㆍ달러 환율 급락과 외국인들의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와 같은 수급 여건 개선에 힘입은 결과일 뿐 지수 반등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환율 급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인해 강세가 시현되는 과정에서 은행, 조선, 건설주가 지수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11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증시가 선진증시에 비해 차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원화값 안정은 차별화의 근거를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시중 은행권의 1년 만기 이상의 외화조달 성공과 금융당국의 외환위기 우려에 대한 진화 노력, 한국은행의 외화대출에 대한 경쟁입찰 중단 소식이 쏟아졌지만 환율 하락세는 기술적 영향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는 그만큼 환율이 다시 반등할 경우 증시 탄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 1500원과 코스피지수 1100선을 기준으로 장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환율 하락은 적어도 지난해 말 이후 진행된 상승추세선을 하향하기 전까지는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수의 경우도 선물을 환매수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나아가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시장에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일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에서 주식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이 이를 일정 부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외국인의 3월물 대규모 누적 선물 순매도는 코스피지수의 상대적인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3월물 선물을 약 4만4000계약까지 쌓은 뒤 1만 계약을 환매수하는 등 긍정적인 웩더독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1100선에 가까워지면서 외국인은 6월물로의 롤오버 혹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손절매를 뜻하는 환매수냐의 기로에 있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 않는 파생 환경이 조성된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피 1100선은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나는 지수대라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되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단기 모멘텀과 순환매를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흐름은 본격적인 펀더멘털의 개선이 아니라 부분적인 모멘텀 변화에 반응하는 빠른 순환매 양상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경기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기계ㆍ철강ㆍ조선 업종의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ITㆍ자동차 등 일부 수출주의 강세, 그리고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추진에 힘입어 LEDㆍ풍력ㆍ바이오 등 중소형주의 강세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날의 경우 낙폭과대 및 환율하락에 따른 BIS비율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악재로 겹겹이 둘러싸인 은행주 강세가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다"며 "이같은 순환매 양상은 뚜렷한 경기의 변곡점이 나타나지 않거나 시장을 주도할 확실한 모멘텀이 없는 공백기에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만기일 프로그램 관련 수급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환율 변화 자체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화 따른 선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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