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오월, 광주, ‘광주역’

입력 2022-05-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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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은 1922년 7월 1일 사설철도 남조선철도주식회사에 의해 전남광주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1928년 1월 1일에 국가에 매수되어 국유철도로 운영되었다. 과거 광주역은 대인동의 동부소방서 근교에 자리하고 있었다. 조선의 ‘사설철도’라는 책에 따르면 단층의 목조건물로, 595㎡(180평) 규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인해 역사가 소실되어 1952년 개축을 거쳐 1969년 7월 25일 현재의 중흥동 자리에 신축, 이전하였다. 2000년 경전선 구간 이설로 광주선의 종착역이 되었으며 2004년 KTX가 영업을 개시하였다. 처음 계획은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광주송정역사의 위치 문제로 오늘날까지 각자 원래의 위치에서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호남을 통틀어 유일한 광역시, 광주. 한때 전라남도 도청 소재지가 있던 곳으로, 도청은 무안으로 옮겨갔지만 여전히 호남 지방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그러나 광주가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는 것은 경제나 인구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불의에 맞서는 저항 정신으로 대표되는 광주의 역사 때문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대표적 상징이자 지난한 역사를 묵묵히 함께해 온 산이 바로 무등산이다. 광주와 담양군·화순군과 경계에 있는 무등산은 동서남북 어디에서 조망을 해도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은 둥근 모습을 하고 있어서 ‘무등은 평등이요 공존’이라고도 표현한다. 광주시민에게 무등산은 삶 속에 살아 있는 산이요, 어머니 품속 같은 산이다. 해발 1186.8m의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입석대, 서석대 등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3월 우리나라에서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선정됐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역 일대는 긴장된 공기가 감돌았다. 3·1운동 이후 최대의 민족항쟁으로 평가받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전운이었다. 당시 광주는 1926년 학생들의 항일 민족독립을 목표로 광주고등보통학교, 광주농업학교, 광주사범학교,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의 학생, 학부모와 졸업생까지 동맹휴교에 돌입하며 식민지 노예교육철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다 나주역 사건에 이어 광주역에서도 연달아 학생들 간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11월 3일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들과 신사참배를 하고 돌아오던 일본인 학생들 간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은 순식간에 확대되어 가두투쟁으로 번졌으며 전국적인 격렬한 시위로 확대되었다. 이후 1954년 광주제일고 정문에 학생운동의 발상지를 기념하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세워졌으며, 오늘날에도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을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광주역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격동의 현장이었다. 때문에 역 일대는 중요문화재가 함께하는 공간이자, 역사 그 자체이다. 5·18 기념공원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교훈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조성된 시민 휴식공간으로, 한때 국군 장교 훈련의 요람이었던 상무대 이전부지 일부를 시민공원부지로 무상양여 받아 공원을 조성하였다. 이곳의 넓이는 20만 4,985㎡로 전통연못과 다양한 수목들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경전선 이설로 인한 폐선부지가 푸른길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녹색친환경도시로 새롭게 꾸며지고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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