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가인 “팬 없는 무대에 공포증도…발라드도 보여드릴게요”

입력 2022-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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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한 많은 대동강아~”

이 한 소절로 침체돼있었던 트로트의 부흥을 이끌어 낸 차세대 트로트 여왕, 송가인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1일 정규 3집 ‘연가’를 발매했다. 2020년 12월 발표한 2집 ‘몽’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정통 트로트 앨범이다.

컴백 후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송가인을 13일 논현동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만났다. 송가인은 “힘들 때도 있지만, 인기도 한때 잖나. 찾아줄 때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 생각한다”라며 “코로나 시국에 일이 없어서 무대 못 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미안한 마음도 든다”라고 말했다.

3집 ‘연가’는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 비롯해 ‘장미꽃의 전설’, ‘월하가약’, ‘밤차에서’, ‘사랑의 꽃씨’, ‘내 사랑 비타민’ 등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비 내리는 금강산’은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달래기 위한 곡이며, 가장 자신있는 정통 트로트라고 송가인은 설명했다.

“정통 트로트를 고집하는 이유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정통 트로트 또한 젊은 세대가 많이 좋아해 줬어요. 세미 트로트곡만 알았던 세대들도 정통 트로트를 많이 알게 됐거든요. 물론 주 관객은 중장년층이다보니 그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좋아할 만한 사람들은 세대 상관없이 좋아해주세요. ‘비 내리는 금강산’은 곡을 받자마자 ‘이건 내 곡이다’ 싶었어요. 나만이 이 한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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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실향민들을 위한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은 의외다. 좀 더 대중적으로 통하는 곡을 타이틀로 선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은 옛날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잘 나오지 않아요. 그 이유는 옛 세대보다 덜 힘들게 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전엔 보릿고개가 있었잖아요. 지금은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아서 한스러운 가사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비 내리는 금강산’은 아무래도 예전에 쓰여졌던 곡이기 때문에 전통 트로트의 느낌이 잘 사는 것 같아요. 대중성도 필요하고, 히트 돼야 한다는 걱정도 있지만, 욕심을 버렸던 것 같아요.”

국악을 전공한 송가인은 최근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개정 초·중·고교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국악계 지적에 힘을 보태고 나선 것.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에서 국악이 삭제됐고, 필수가 아닌 ‘성취기준 해설’에 국악 교육이 통합됐다. 국악 단체들은 이 시안이 올해 말 확정돼 적용되면 2025년부터 음악 과목 내 국악 교육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악을 15년 넘게 정통으로 해왔어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나서서 할 말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틀린 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자기 주장을 다 하잖아요. 예전 세대처럼 힘들어도 참고 살지 않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나도 내 위치에서 할 말을 했고, 전공자로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우리 국악을 우리나라에서 하지 어디서 할까요.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듣고 자라 국악을 했어요. 그런 일이 벌어지는 자체가 말이 안돼요.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는 게 맞는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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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송가인은 팬들을 2년여 간 직접 만나지 못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공연을 해온 그는 팬들의 함성 소리, 환호가 그리웠고 심지어 무대 공포증까지 생겼다고도 털어놨다.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오로지 저 혼자 무대를 감당해야 해서 힘들더라고요. 박수, 환호, 함성 소리가 없으니까 감정을 혼자 추스려야 했거든요. 어느 순간 무대에 서는 것도 두렵고 공포심까지 들었어요. 재작년에 비대면 공연 때 퇴근길에 팬들 열댓분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났어요. 그만큼 그리웠던 거죠. 그래도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고 예전의 설레는 감정이 들기도 하네요.”

송가인은 오는 28일 서울을 시작으로 다 음달 4일 대구, 11일 전주 등을 순회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어 각지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며 오랜 꿈인 발라드를 부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올해는 콘서트가 잡혀있어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노래를 들려드리려고요. 또 발라드 음악도 선보이고 싶어요. 곡도 쓰고, 가사도 써보고 싶거든요. 제가 부르면 다른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요?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할 거예요. 트로트 가수도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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