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 대한항공

입력 2009-03-09 09:00 수정 2009-03-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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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항역사와 함께한 40년 날개짓...경제ㆍ외교발전에도 한몫

지난 1969년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은 “결과만 예측하고 사업을 시작한다거나 이익만을 생각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업은 진정한 사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 조 회장은 이같은 말과 함께 당시 만성적자를 기록하던 대한항공공사 인수를 반대하던 임직원들을 설득하며, 본격적인 민간항공시대의 문을 열었다.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로 초라하게 출범한 대한항공은 40년이 지난 2009년, 130대의 항공기와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했다.

특히 세계 화물 수송 4년 연속 1위, 여객 수송 17위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내며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전세계 잇는 노선망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10월 ‘서울-오사카-타이페이-홍콩-사이공-방콕’ 노선 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에 들어갔다. 당시 이 노선은 동남아 최장노선으로 베트남에 파병, 군사지원을 하고 있던 건설 및 용역업체들의 재건사업을 지원했다.

1971년 4월 로스앤젤레스에 화물기를 취항한 데 이어, 이듬해인 1972년 ‘서울-도쿄-호놀룰루-LA'에 정기노선을 취항하면서 본격적인 국제적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1972년 4월 19일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한 것은 국내 민항역사상 첫 태평양 횡단이었으며, 그동안의 숙원이 이뤄지던 순간이었다.

이후 1973년과 1975년에 각각 ‘서울-파리’ 노선의 화물과 여객노선을 개설해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1970년대 중반에는 국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중동노선에 진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지속적으로 확대한 국제선 노선은 회사의 수익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취항도시에 자연스럽게 한인타운이 형성되는 등 한국과의 교역 중심지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 국가 경제ㆍ외교발전에 기여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현대 경제사와 외교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1970년대 북한의 세력확장을 막기 위해 프랑스의 힘이 필요했던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ㆍ영국ㆍ독일ㆍ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이 공동개발한 에어버스사의 A300 항공기를 구매했다.

당시 에어버스 항공기는 성능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자국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한항공은 과감한 결단으로 A300을 구입, 한국과 프랑스간 관계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조중훈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레종 드뇌르 그랑 오피시에’를 수훈키도 했다.

또한 지난 1993년 중국 민항기 피랍기 송환과정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중국 취항이라는 회사의 이득과 함께 한국과 중국정부가 돈독한 관계를 이루는 데 공헌했다.

최근에는 몽골과 중국의 식림사업과 루브르 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 등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스카이팀’ 창설 주도...재도약 발판 마련

대한항공은 지난 1990년대 후반 IMF 위기를 넘긴 이후 2000년 6월 국제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팀 창설로 해외 항공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이를 통해 항공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하면서 선진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팀은 초기에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 멕시코 등 4개 항공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1개 회원사와 3개 준회원사가 가입해 ‘스타얼라이언스’와 함께 세계적인 항공동맹체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항공사로 중국의 남방항공을 스카이팀 정식 항공사로 영입했으며,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항공을 준회원사로 가입시키는 등 항공동맹체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9년 세계 '톱 10' 항공사 진입

대한항공은 창사 50주년이 되는 오는 2019년 ‘세계 톱 10’ 항공사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2일 2019년 매출 25조원과 영업이익 2조5000억원, 그리고 180대의 항공기로 전세계 140개 도시를 취항한다는 내용의 ‘2019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고품격 서비스와 최첨단 항공기,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국제 항공여객 수송순위 10위권 진입, 화물수송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절대 안전 운항체제를 기반으로 ▲고객중심 명품 서비스 제공 ▲핵심역량 강화 ▲사업영역 확대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시행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고품격 좌석 장착과, 공항ㆍ기내 등 고객 접점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노선망을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신성장 시장으로 확대해 현재 39개국ㆍ116개 취항도시를 2019년까지 전세계 140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은 2010년부터, B787은 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10대씩 도입한다.

또한 B737NG와 B777-300ER 등 최신형 항공기도 2015년까지 36대를 도입해 현재 130대를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2019년에는 18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신규물류 시장을 창출하고, 해외 현지 물류시설 및 합작사 설립 등 항공운송 이외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같은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2019년 연간 국제 항공여객 수송인원을 현재 1300만명에서 2000만명으로, 화물 수송량은 166만톤에서 250만톤으로 각각 53%,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0년전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한민족의 길을 열겠다는 ‘수송보국’의 소명과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을 맞을 수 있었다”며 “대한항공은 이제 세계 항공업계에서 성공한 항공사, 많은 항공사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은 항공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창립 40주년이 되는 올해를 대한항공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오는 2019년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타고 싶어 하는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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