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무건전성 '빨간불'…지난해 말 부채비율 102%

입력 2009-03-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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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에 현금확보 집중"

경기침체로 기업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대기업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2003년 이후 5년 만에 10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5일 재계 및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LG, SK, 금호아시아나, GS, 한화, 롯데, 한진 등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금융계열사 제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평균 101.9%를 기록, 2007년 말의 84.3%에 비해 20%p 가량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말 118.2%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것이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당시 300%를 넘었으나,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 추진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4년 말 97.5%로, 처음 100% 밑으로 내려왔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중공업(314.2%)이지만, 이는 선박을 건조하기 전에 받은 선수금이 부채로 잡혔기 때문으로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진그룹은 작년 말 부채비율이 278.7%로 전년(190.8%)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며, 한화그룹의 부채비율도 20%p 가까이 높아져 165.5%에 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작년 말 부채비율이 169.1%로 높은 편이었지만 전년(181.5%)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국내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뽐내는 삼성그룹도 2007년 말 59.1%였던 부채비율이 작년 말 77.7%로 높아져 경기침체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의 영업 상황은 이미 외환위기 당시로 돌아갔으며,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현금흐름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유동성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그룹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52조9000억원으로 2007년 말 40조1000억원에 비해 31.9%, 12조8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경기침체가 언제 끝나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업의 현금 확보 노력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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