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영 중기부장관 후보자 설립 '테르텐'…갑작스레 순익 375%↑흑자전환 논란

입력 2022-04-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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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없던 적자 회사 테르텐, 이 후보자 자문위원·이사 맡던 기관 용역 수주 '이해충돌' 의혹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소유한 보안소프트웨어 중소개발업체 ‘테르텐’과 관련해 이해충돌 소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테르텐이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적자 회사 테르텐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놓고, 이 후보자가 과거 자문위원을 맡았던 기관들로부터 수억 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르텐은 이 후보자가 2000년에 창업해 현재까지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업체다. 테르텐은 PC와 모바일 등 가상화 환경에서 화면에 표현되는 각종 기밀정보 불법 유출을 방지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부 기관과 대기업 계열, 금융권 등에 계약을 맺고 있다.

21일 이투데이가 입수한 테르텐 재무제표(2021년 말 기준)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테르텐의 영업익은 각 1억4500만 원과 1억8200만 원의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39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 41억4500만 원과 4억1800만 원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64.9%, 375% 크게 늘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연구개발과 광고, 인력 충원 등 회사에 대한 투자 없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갑작스레 증가했다는 것이다. 테르텐 손익계산서 중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을 보면 2019년부터 3년간 급료와 임금,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은 많게는 87%부터 적게는 20% 줄었다. 최근 3년간 연구비로 지출된 비용은 없다. 통상 업계에선 매출을 키우기 위해 관련 판매비와 관리비를 늘리는데, 테르텐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이 이례적으로 매출을 20억 원가량 키웠다.

지난해 테르텐의 41억 원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판매처는 소프트웨어 도매업체인 A중소기업이다. 나머지는 대기업 관련 보안회사 등에 소프트웨어 상품을 판매했다. 테르텐의 매출·영업익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원인으로는 단기간 급증한 용역 수주가 꼽힌다.

특히 2020년 7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이 후보자가 자문위원을 맡았던 기관과의 용역 수주가 이뤄졌다. △2020년 7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사이버 훈련 2D 3D 시각화 개발’ 연구 용역(9680만 원) △2020년 9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전자정부서비스 보안 관련 용역(5090만 원) △2021년 5월 한국인터넷진흥원 민간 특화 소프트웨어 보안 관련 용역(1억2730만 원) 등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각 준정부기관과 민간에 용역 수주를 따냈다.

이 후보는 2010년에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포럼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20년 5월까지 테르텐 대표였고, 이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3번을 받고 출마해 당선됐다.

테르텐이 기관에 수주 계약을 맺은 것은 국회의원 당선 이후여서 이 후보자가 직접 용역을 따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일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0년 9월 이 후보자는 ‘테르텐’ 등의 주식을 20억 원 넘게 보유하고 있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로부터 각각 주식과 상임위 활동에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테르텐의 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을 하지 않고, 한 달 반 넘게 기존 정무위원회 활동을 계속했다. 이후 이해충돌 지적이 계속되자 끝내 테르텐 주식 매각·백지신탁 없이 2020년 11월 상임위만 변경했다.

이 후보자 측은 테르텐의 흑자전환 배경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비례대표 당선 이후 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때는 2020년 5월 말이기에 그 기점으로 테르텐의 경영권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았다”며 “그 이후 벌어진 일(용역 수주)이라 이영 후보자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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