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변동성 장세 속…곱버스 ETF ‘훨훨’

입력 2022-04-13 07:55 수정 2022-04-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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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증권사 대리 박모(43)씨는 지난달 31일 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에 그동안 모아둔 4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ETF는 주가 하락분의 두 배 수익을 내는 이른바 ‘곱버스(곱하기와 인버스의 합성어)’ 상품이다. 반대로 주가가 1% 오르면 2% 손실을 본다. 박씨가 이 상품에 투자한 날 코스피는 2750로 올라섰다. 박씨는 “코스피가 2600 전후까지 떨어지면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잇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버스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강력한 긴축 공포와 중국발 셧다운(봉쇄) 뉴스에 짓눌린 증시가 휘청이고 있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로, 12.12% 상승했다. 이 상품은 미국 장기 국채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데, 최근 국채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도 짭짤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곱하기와 인버스의 합성어인 곱버스는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을 내고, 반대로 1% 오르면 2%의 손실을 보는 고위험 상품이다. 곱버스 5종(△ARIRANG △KOSEF △KBSTAR △KODEX △TIGER)은 이달 평균 7.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큰 손실을 내던 원유 인버스 ETF도 반등 추세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H)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3월 한 달간 각각 -15.36%, -14.61%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선 3.18%, 2.75% 오르며 회복에 나섰다.

자산 유입 규모도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버스ㆍ곱버스 상품을 포함한 리버스마켓에 1개월간 6149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5738억 원)을 소폭 웃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의 ‘팔자’와 기관의 ‘사자’가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4월 한 달간 개인 순매도 1위(1982억 원), 기관 순매수 3위(1582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중반까지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 추격 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기대 인플레이션, 역전된 장단기 금리 차 등 주요 악재성 지표가 고점에서 내려온 만큼 코스피도 해당 부분을 반영해 나갈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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