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매년 흑자에 유보율 5000% 넘는데…관리종목 위기 왜?

입력 2022-04-12 15:13 수정 2022-04-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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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80% 육박, 주식분산 기준 미달이 원인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광고 속 멘트 덕분에 독보적인 판매 수익을 올리며 흑자기조를 이어 온 에이스침대가 관리종목이 될 위기에 처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 대상을 비롯해 위탁증거금용 대용증권 지정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시 매각이 제한되며 상속ㆍ증여를 위한 증권평가 시 시세가 불인정 된다.

에이스침대는 1963년 에이스침대공업사로 개업해 1977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으며 1996년 5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1993년 탤런트 박상원이 출연한 광고가 크게 히트하며 1990년대 가구업계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에이스침대는 매트리스 생산 시스템, 소재 생산 시스템, 프레임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매트리스, 침대 등 가구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고, 체험형 매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92년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최적의 수면 조건을 갖춘 편안한 침대를 연구하고 있다.

기술력과 광고 덕분에 에이스침대는 수십 년간 단 한 차례의 영업손실도 내지 않으며 승승장구했다. 작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3464억 원, 영업이익 768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치의 실적도 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테리어 열풍에 힘입은 결과다.

안정적인 수익성에 보수적인 경영을 펼쳐 회사는 재무안정성도 탄탄하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14.2%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7년 8.5% 대비 소폭 오른 수준이다. 기업이 사내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유보율은 무려 5021.0%에 달한다. 손에 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21억 원이다.

이러한 에이스침대가 실적 부진, 안정성 훼손 등 통상 부실기업들이 지정되는 관리종목이 될 상황에 놓였다. ‘주식분산’이 문제가 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 중 하나로 주식분산기준 미달이 있다. 소액주주 소유주식 수가 유동주식 수의 100분의 20에 미달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때 3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유동주식 수의 10% 이상으로서 100만 주 이상 소유하는 경우에는 해당 조항의 적용에서 배제한다.

에이스침대는 안성호 대표이사(74.56%)와 그의 부친인 안유수 회장(5.00%) 등 최대주주 지분이 80%에 육박한다. 2020년 소액주주는 1575명으로 이들이 가진 주식 수는 110만9003주, 비율로는 10.00%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가 2330명으로 늘어난 반면 보유주식 수는 85만8858주(7.74%)로 내려가 해당 조항의 적용을 받게 됐다.

에이스침대는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으로부터 15일이 되는 이달 15일까지 주식분산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에이스침대 측은 “거래소에서 인정하는 소액주주 기준이 달라져서 관리종목 지정이 되는 것으로, 해결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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