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대학로에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연출가 이해제의 '설공찬전'이 오는 3월,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흥미로운 소재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연극 '설공찬전'은 쉬우면서도 재기 발랄한 연극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본문

'설공찬전'은 1511년 채수가 지은 고전소설로 저승에서 돌아온 설공찬이라는 인물이 사촌동생의 몸을 빌려 현실정치를 비판한다는 내용으로 조선 최초의 필화 사건을 일으킨 소설이다.
이 작품의 연출가인 이해제씨는 "'설공찬전'은 당시의 정치 상황을 해학과 풍자 넘치게 표현한 작품이지만, 지금 보아도 유효한 내용으로 현 정국이 개탄스럽다면 꼭 한 번 봐야 할 공연"이라고 추천했다.
최초의 한글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설공찬전'은 한국적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작품으로 템포감 있는 극 전개와 연기력으로 무장한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연극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설공찬과 설공침의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하는 정재성은, 연기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연극 '설공찬전'은 저승에서 내려온 귀신 설공찬의 강령기다.
아버지에 대한 못 다한 효를 행하기 위해 사촌동생의 몸을 빌려 관직에 오르려 하지만 현실의 부정함을 깨닫고 부패한 사람들의 몸속을 넘나들며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설공찬이 못 다한 효를 행하러 온 것이나 설충란이 어린 나이에 죽은 설공찬을 맞는 장면 등은 이 시대 희박해진 아버지와 아들의 정과 효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1인 2역을 펼치는 순발력 있게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