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시한부·술집 접대부 진부한 설정…캐스팅이 아까운 ‘서른 아홉’

입력 2022-03-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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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배우 손예진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JTBC 새 드라마 ‘서른, 아홉’이 무리한 설정으로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 불륜·술집 접대부 설정과 진부한 클리셰가 넘치는 전개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톱배우 캐스팅이 아깝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지난 16일 첫 방송한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손예진이 tvN ‘사랑의 불시착’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인데다, 첫 방송을 6일 앞두고 그가 남자친구 현빈과의 결혼을 발표하며 ‘서른, 아홉’을 향한 기대감은 높아만 갔다.

‘서른, 아홉’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은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큰일이 2022년에 일어나서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결혼과 컴백을 동시에 언급하며 “‘서른, 아홉’은 제가 지금 딱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여자들의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갔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손예진 외에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으로 인기를 얻은 전미도와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사랑을 받은 이무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돼 방영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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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른, 아홉’은 2022년도에 만들어진 드라마가 맞나싶을 정도로 올드한 설정 범벅이었다. 90년대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진부한 설정과 주연 캐릭터 중 하나는 ‘내로남불’ 설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보육원에서 처음 만난 차미조(손예진 분), 김선우(연우진 분)는 반복되는 우연으로 인해 러브라인이 형성된다. 보육원에 두고 온 차미조의 시계를 돌려주려 두 사람은 또 다시 만나게 되고, 공연장에서도 우연히 또 한 번 마주치게 된다. 세 번의 우연적인 만남으로 술을 마신 뒤 ‘원나잇‘까지 하게 된다.

이후에도 차미조는 병원을 대신 맡아줄 의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김선우를 다시 보게 됐고, 차미조가 동문 선배이자 정찬영(전미도 분)의 전 연인인 김진석(이무생 분)을 찾아갔을 때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김선우가 있었다.

이렇듯 반복되는 우연은 공감을 반감시켰고, 극의 재미와 설득력 또한 잃게 만들었다. 현실적인 멜로를 표방하지만, 두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는 거의 판타지 수준이라는 평이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작품 속 캐릭터의 설정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전미도가 맡은 정찬영 캐릭터가 불륜과 시한부 설정 등으로 비호감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전 남친인 김진석(이무생 분)과 헤어졌고 그는 결혼한 유부남이 됐지만 연인 같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또 정찬영은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으며 시한부 삶을 산다. 그런 만큼 시청자들의 연민을 가져야하고, 응원을 해야하지만 되레 반감을 사고 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연기에 불륜 캐릭터를 시한부 설정으로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시청자를 황당하게 만든 설정이 또 있다.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소원(안소희 분)이 엄마의 죽음으로 방황해 피아노 선생님으로 일하는 척 술집 접대부 일을 하고 있는 전개다. 물론 김소원이 입양아라는 가슴 아픈 속사정이 있긴 했으나, 결국 김소원을 술집 접대부로 전락시키는 전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서른, 아홉‘은 1회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 5.4%, 3회 7.4%, 4회 7.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동시간대 경쟁하는 드라마가 없는 상태라 이같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4회까지 방영됐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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