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사회가 변하고 있다"

입력 2009-02-24 13:44 수정 2009-02-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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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줄이고 사외이사 전문성 우선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책임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이사회 인원 수를 줄이거나 새로운 얼굴을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키고 있다.

24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해 12명이던 등기이사 수를 9명으로 축소키로 했다. 사외이사를 5명으로 줄이기로 했으며 사내 등기이사도 5명에서 4명으로 줄인다.

SK텔레콤과 SK케미칼도 종전보다 각각 1명 줄이기로해 전체 등기이사 수가 8명, 7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해 등기이사 수를 줄이고 있다"며 "등기이사를 줄이지는 않지만 이사보수 한도액을 축소, 비용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일기획은 등기이사 수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대신 이사보수 한도를 11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키로 했다. KT도 이사회 인원을 유지하는 대신 이사보수 한도를 50억원에서 45억원으로 줄였다.

SK㈜와 SK에너지는 올해 이사회 인원을 1명 늘리지만 이사보수 한도액을 유지해 실질적으로 삭감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사외이사진 구성에도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변화하고 있다. 시민단체나 정치권 출신 인사들 보다는 경제·경영 관련 전문가 중심으로 이사 선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임기 만료되는 사외이사 가운데 관료 출신 등을 제외한 윤동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재웅 성균관대 명예교수(경제학), 박오수 서울대 교수(경영학) 등 3명만 재추천했다.

기아차는 신건수 법무법인 게이씨엘 고문변호사와 박영수 동국노무법인 대표(국민대 경영대 교수)를, LG전자는 김상희 변호사와 이규민 SK경영경제연구소 고문을, SK케미칼은 강호상 서강대 교수(경영학)을, 대우인터내셔널은 김광수 대주회계법인 부회장, 현오석 KAIST 교수(경영학), 남효응 두알산업㈜ 회장, 정병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재추천 또는 신규추천했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의 경영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와 SK텔레콤의 신임 등기이사에 선임해 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기아자동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정성은 부회장, 정의선 사장,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 등 4인 체제로 운영, 조직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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