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향수 젖은 푸틴의 ‘우크라 전쟁’ 도박, 역사 심판대 위로

입력 2022-02-24 14:56 수정 2022-02-24 15: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잘못된 역사관으로 문명 시계 거꾸로 되돌려
“소련 붕괴 후 현대 러시아는 세계 최강국” 구소련 부활 천명
“아프간 침공 때와 같은 늪에 빠질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로의 특별 군사작전 수행을 발표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로의 특별 군사작전 수행을 발표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소련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명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뒤틀린 야망 실현을 위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만 명이 희생되는 길을 택했다. 푸틴의 오판은 이제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됐다.

CNN은 누군가 푸틴 대통령에게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뒤틀린 역사관과 허황된 야망을 바탕으로 2차 대전 이후 최대 유혈 전쟁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푸틴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공식 선전 포고를 하면서 “소련 붕괴 후 현대 러시아는 세계 최강국”이라고 말해 구소련 부활 야망을 천명했다.

푸틴의 잘못된 과거 인식은 앞서 21일 연설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정체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혈연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9세기경 지금 우크라이나 지역에 출현한 첫 국가인 키예프루스(루스)는 다민족 국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각기 다른 부족에서 파생된 다른 민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는 국경·민족·종교에서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수도 키예프는 모스크바보다 수백 년 전에 세워졌고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모두 그 지역이 문화·종교·언어의 발상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푸틴은 또 현대 우크라이나가 볼셰비키에 의해 1917년 혁명 직후 시작된 나라라고 말했다. 고대 역사가 오레스트 서브텔니는 “우크라이나의 정체성과 민족주의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다”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이 태동하는 시기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위해 오랫동안 싸웠고 다른 어떤 동유럽 국가보다 더 큰 대가를 치렀다”고 반박했다.

푸틴은 이 같은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 소련 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확대 국가안보회의는 소비에트 연방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노멘클라투라(소비에트 연방 내에 존재했던 당직자 및 관료 선출 방식)’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1979년 당시 소련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결정했는데, 소련이 ‘아프간의 늪’으로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나발니는 “푸틴 때문에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당장 목숨을 잃고 이 숫자가 수만 명에 달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발전을 저해하면서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지만, 러시아도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279,000
    • +6.23%
    • 이더리움
    • 4,178,000
    • +3.34%
    • 비트코인 캐시
    • 628,000
    • +3.97%
    • 리플
    • 719
    • +1.7%
    • 솔라나
    • 213,600
    • +6%
    • 에이다
    • 624
    • +2.97%
    • 이오스
    • 1,106
    • +2.98%
    • 트론
    • 177
    • +0.57%
    • 스텔라루멘
    • 147
    • +2.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00
    • +4.74%
    • 체인링크
    • 19,020
    • +3.99%
    • 샌드박스
    • 605
    • +4.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