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망향의 공간서 평화를 비는 ‘임진강역’

입력 2022-0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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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역은 2000년 남북철도연결 기공식을 거쳐 2001년 9월 30일 운전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전력선 없는 단선철도로 하루 한 번 DMZ 평화열차가 오가던 작은 역사였지만, 2020년 경의선전철이 연장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역명이 유래한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하여 한강을 거쳐 황해로 흘러가는 강으로 과거에는 ‘더덜나루’라 불렀다.

휴전선에서 7㎞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임진각은 민간인 출입의 한계선이자 대한민국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다. 임진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후 실향민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처음 설립되었다가 2009년 재단장을 통해 DMZ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전망대 난간에는 북쪽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해 제사나 차례를 모실 수 있는 망배단과 망향노래비, 위령탑, 평화의 종, 미군 참전기념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망향노래비는 1983년 방송되었던 이산가족 찾기의 배경음악이었던 가수 설운도의 ‘잃어버린 삼십 년’이 흘러나오는데, 형형색색 3000여 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의 평화로운 배경과 어우러지며, 애절하면서도 그리운 느낌을 준다.

망배단 뒤쪽 자유의 다리는 과거 노상리 마을의 이름을 따서 독개다리라 불리던 다리로, 임잔강의 남과 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본래 경의선 철교는 상·하행 두 개의 교량이 있었지만 전쟁 폭격으로 교각만 남게 되었는데, 이후 1953년 국군과 유엔군 포로 1만2773명의 귀환을 위해 서쪽 교각의 철교를 복구하여 임시교량을 가설했다. 오늘날 한국전쟁의 비극을 상징하는 동시에 남북회담의 대표들이 오가는 길목으로, 자유에 대한 의지와 남북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자유의 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2016년에는 독개다리 복원사업을 통해 스카이워크를 개장하였다.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 형태로 꾸며져 옛 경의선 열차를 경험하고, 교각의 총탄자국과 임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다리 인근에는 DMZ 안에 있는 장단역 인근 레일과 침목을 재활용한 철길과 녹슨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자 운반을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기차로, 중공군 개입으로 후진하다가 장단역 인근에서 폭격당했던 증기기관차이다.

자료 = 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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