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쇼!" 하시네요" 어퍼컷부터 발차기까지...대선 이색 선거운동

입력 2022-02-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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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9일 각각 ‘부스터 슛’,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시스) 19일 각각 ‘부스터 슛’,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운동 본격…후보들 유권자 사로잡기 안간힘

어퍼컷, 발차기, 송판격파...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의 이색 퍼포먼스와 선거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시작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끊었다. 지난 15일 부산 유세를 소화하던 윤 후보는 연설이 끝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어퍼컷은 이날 이후에도 18일 대구·김천 유세와 19일 창원 유세 등에서도 연거푸 선보이며 윤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윤 후보는 이전부터 퍼포먼스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21일 대전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시구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의 퍼포먼스가 큰 주목을 받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퍼포먼스 대열에 합류했다.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화제가 된 이후 19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코로나19를 차 불겠다(버리겠다)”며 유세 무대에서 공을 발로 차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 당은 이 후보의 발차기를 ‘부스터 슛’이라 명명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태권도복을 입고 격파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수원 만석공원에서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이재명 공약 9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도복을 입고 ‘코로나 위기’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했다.

이 후보의 퍼포먼스들이 윤 후보의 ‘어퍼컷’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 어퍼컷을 날리는 윤 후보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온라인 이색 선거전도 치열…과거 군소 후보들 전유물

▲(홈페이지 캡처) 각 후보가 운영중인 공약소개·홍보 사이트 안플릭스, 오늘의 윤집, 재밍
▲(홈페이지 캡처) 각 후보가 운영중인 공약소개·홍보 사이트 안플릭스, 오늘의 윤집, 재밍
독특한 온라인 선거전도 치열하다. 각 후보는 OTT 등 웹사이트를 표방한 홍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재밍’, 윤 후보는 쇼핑몰 ‘오늘의 집’을 패러디한 ‘오늘의 윤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넷플릭스를 본뜬 ‘안플릭스’를 선보였다. 해당 사이트들은 영상, 만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정책 설명을 담고 후보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

본래 이색적인 선거 유세는 주요 후보가 아닌 군소 후보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8월 행주산성 대첩문 앞에서 백마를 타고 장군 옷을 입고 등장한 뒤 빨간색 앞치마를 입은 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허 후보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도 각종 행적으로 유명세를 끌었다.

▲(뉴시스) 2017년 대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강성귀족노조’, ‘친북좌파’ 등의 문구가 적힌 옷을 세탁기에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17년 대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강성귀족노조’, ‘친북좌파’ 등의 문구가 적힌 옷을 세탁기에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허경영 후보 뿐만이 아니었다.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세탁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홍 후보 측은 유세 무대에 실제 세탁기를 놓고 ‘가짜안보’, ‘친북좌파’, ‘강성 귀족노조’, ‘반칙 특권’이라 적힌 색 티셔츠를 넣고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당시 ‘세탁기’ 발언이 논란이 되자 벌인 것이었다. 홍 의원은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도 세탁기 모형을 소품으로 가지고 등장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등을 통해 ‘금괴 루머’ 등을 다뤘다. 부산 유세에서 롯데 자이언츠 응원 상징인 주황색 봉지를 머리에 쓰고 응원가를 열창하기도 했다.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TV토론에서 이순신의 명언을 인용했던 것에서 착안해 장군복을 입고 칼을 뽑아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전거로 선거 유세에 나서 시선을 끌었다.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후보는 세그웨이 유세를 펼쳤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 포스터 패러디·합성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누리꾼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로나 위기’가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로나 위기’가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대선 정국 예능화 우려도... “자신감 표현”, “유세 콘셉트일 뿐” 반론

이렇듯 지난 대선에서도 차별화를 두기 위한 유세 전략들이 이어졌으나 여야 주요 후보가 ‘파격 퍼포먼스’로 대결 구도를 이룬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고 “너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이 후보가 ‘부스터 슛’ 퍼포먼스를 펼치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 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 하기 바쁘고, 허경영 후보까지 따라 하더라”며 “아무리 조급해도 품격을 지켜달라”고 꼬집었다.

또한, 파격적인 행동들이 이어지면서 대선 정국이 예능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다. 대선 정책이 아닌 퍼포먼스가 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퍼포먼스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스터 슛은 현장 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한 것”이며 “송판 격파는 유세에 참여한 체육인과 함께 콘셉트에 맞춰 한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어퍼컷’ 세리머니에 관해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표현했다”고 했다.

▲(사진제공=새로운물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노량진 컵밥거리를 아내 정우영씨와 함께 방문해 주문한 컵밥을 비비고 있다.
▲(사진제공=새로운물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노량진 컵밥거리를 아내 정우영씨와 함께 방문해 주문한 컵밥을 비비고 있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유세 열기가 과열화되는 한편, 군소 대선 주자들이 오히려 ‘순한 맛’ 행보를 보인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거리에 나서는 등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는 ‘대선 골든벨’ 퍼포먼스와 ‘기대캠프’ 등 기획 유세를 펼치고 있다. 다국적 플랫폼 기업의 조세 회피를 비판하거나, 송파 세 모녀 사건 등을 기리는 등 다양한 콘셉트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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