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 친환경 '전자 잉크'로 위기속 빛나는 기업

입력 2009-02-23 09:06 수정 2009-02-23 09: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잉크테크 핵심 가치 '전자 잉크' 원천기술 양산으로 이어져

전자잉크 전문기업 잉크테크는 지난해까지 3년간 약 200억원 규모를 신규 투자했다.

신 전략 사업인 '전자잉크' 연구개발 및 포승에 위치한 제2공장 준공과 설비시설 구축 등을 위한 비용으로 회사의 연간 매출 2/3에 육박하는 금액을 과감히 투입한 것이다.

이 규모의 투자는 중소기업으로는 근래에 보기 드문 공격 경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제 그 투자에 대한 결과물이 점차 성과를 맺고 있다.

세계 최초로 프린팅 방식의 휴대폰용 연성PCB(인쇄회로기판)가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에 지난해 말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또한 RFID 태그 안테나, LCD BLU용 은반사 필름 등도 개발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납품 중인 상황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전자잉크'라는 신 전략사업이 경제 위기를 타개해 나갈 기업 핵심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프린터용 잉크 전문기업에서 전자 잉크 전문기업으로 변신

잉크테크는 지난 1992년 프린터용 잉크 제조를 시초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산업용 실사잉크 시장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하며 자리를 잡은 기업이다.

국내 시장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80개국 200여 업체에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잉크테크 정광춘 대표는 중국의 값싼 제품들의 국내 유입과 대체품으로써의 한계를 느꼈다.

이에 그 동안 축적된 잉크젯 활용 기술과 나노 기술을 결합해 지난 2005년 신기술 '투명전자잉크'를 발표하고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도 포승공단에 전자잉크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 2공장을 준공했고 회사의 체질을 고부가가치로 탈바꿈하고자 연구인력도 대규모로 채용했다.

◆부품소재도 '신문을 찍어내듯' 인쇄 방식으로

인쇄산업은 원래 잉크를 사용해 종이 등에 인쇄하여 시각적인 역할만을 담당하였던 시장이다. 하지만 나노기술의 발전으로 각종 분야에 나노융합기술이 적용되었고 다양한 기능성 잉크가 개발돼 인쇄 전자시장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인쇄전자란 프린팅 공정 기법을 통해 전자부품을 '신문을 찍어내듯' 인쇄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쇄전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제품을 인쇄할 인쇄장비와 전자 기능이 부여된 전자잉크다.

잉크테크가 개발한 전자잉크로 인쇄공정을 이용해 PCB를 제조하면 기존의 증착방식을 통한 6단계 공정 대신 2단계 공정으로 가능하다.

원하는 회로 모양을 프린팅한 후 열을 가해 건조시키기만 하면 전자회로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공정시간은 물론 원가절감도 크게 단축된다.

또한 구리 폐기물 감소로 최근 화두가 되는 친환경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고, 유연성, 대면적,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어 기존의 공정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인 공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최초 프린팅 방식 휴대폰용 연성 PCB 개발 상용화

잉크테크는 세계 최초로 프린팅 방식의 휴대폰용 연성PCB(인쇄회로기판)를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그 외에도 RFID 태그 안테나, LCD BLU용 은반사 필름 등도 개발을 완료하여 현재 공급 중이다.

정 대표는 "한국의 세계 1등 산업 분야인 휴대폰에서 인쇄전자 기술의 첫 상용화가 이루어 졌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현재 공급중인 사업분야 외에도 디스플레이, 2차 전지, 터치패널 등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계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기관 IDTechEx와 나노마켓은 인쇄전자가 향후 10년 후에 350억 달러, 20년 후에는 3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가 매우 크고 성장성이 유망한 산업으로 예측하고 있다.

◆잉크테크의 또 다른 희망 'UV프린터'

지금까지 고가의 외국 UV프린터 장비에만 의존해왔던 내수 시장에 잉크테크는 지난 3년간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장비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외산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UV프린터 '제트릭스(JETRIX)'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시간당 30m²의 빠른 인쇄가 가능하고 해상도가 높은 스펙트라 헤드를 사용해 기존 UV프린터의 저해상 단점도 보완했다.

이 제품은 현재 제작방식에서도 대량 출력이 가능한 '평판방식'과 생산성이 높은 '롤투롤(Roll to Roll)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트릭스는 소재에 UV(자외선)잉크를 뿌린 뒤, 자외선을 쐬어 굳히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축 및 인테리어 분야와 섬유, 옥외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UV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는 자체에 휘발성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최근 문제되고 있는 환경적인 문제도 해결하는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크게 주목 받을 것이라 예상된다.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이사는 "잉크와 프린터기를 동시에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며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UV프린터도 세계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정광춘 대표 "끊임없는 R&D투자와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성장할 것"

카이스트 화학박사 출신 정광춘 대표이사는 "항상 직원들에게 오늘 우리가 이룩한 첨단 기술이 내일도 첨단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70여 명의 직원 중 50명 이상이 연구전문 인력으로 구축 지난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출대비 평균 10% 이상을 꾸준히 R&D에 투자해왔다"며 "잉크테크는 대기업들도 갖지 못한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정 대표는 "인쇄전자 산업 시장이 이제 시작단계이나 머지않아 인쇄전자 산업은 수조원대의 황금시장을 이룰 것"이라며 "잉크테크의 기술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인쇄전자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해외기업 '하도급 갑질' 꼬리 자른다 [하도급법 사각지대①]
  • '주말 소나기'에도 식지 않는 불볕더위…오후부터 자외선·오존 주의보
  • '엘롯라시코'에 팬들도 탈진…이틀 연속 9:8 '끝내기 혈투'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09:3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65,000
    • +0.36%
    • 이더리움
    • 5,128,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606,000
    • -0.49%
    • 리플
    • 691
    • -0.43%
    • 솔라나
    • 213,600
    • +3.69%
    • 에이다
    • 588
    • +0%
    • 이오스
    • 925
    • -1.6%
    • 트론
    • 166
    • +1.22%
    • 스텔라루멘
    • 14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850
    • -1.06%
    • 체인링크
    • 21,360
    • +1.67%
    • 샌드박스
    • 539
    • -1.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