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위기 고조...바이든 “즉시 떠나라” 경고

입력 2022-02-11 14:44 수정 2022-02-11 15: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러시아-벨라루스 대규모 연합훈련 개시
이전과 다른 병력 배치
우크라 3면 에워싸 압박
바이든 "상황 매우 엄중"

▲미국 우주기술기업 막사가 공개한 위성사진으로 신규 병력이 배치된 9일(현지시간) 크림반도의 모습이 보인다. 노보오제르노예/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술기업 막사가 공개한 위성사진으로 신규 병력이 배치된 9일(현지시간) 크림반도의 모습이 보인다. 노보오제르노예/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대규모 연합훈련을 개시했다. 이번 훈련에 냉전 이후 최대 규모 병력이 투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날부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와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자국 극동에 주둔하는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을 약 1만km 떨어진 벨라루스로 이동 배치하는 1단계 훈련을 마친 데 이어 벨라루스 내 여러 훈련장에서 본격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그동안 정기적인 연합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기와 규모 면에서 기존과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금과 달리 양국은 통상 8월 혹은 9월에 훈련을 했다. 또한 이번 훈련에 투입된 병력은 러시아 극동에서 이동했다. 원래는 러시아 서부에 있는 병력이 훈련에 참가했었는데 이들은 현재 이동하지 않았다.

병력 규모도 최대치다. 러시아가 정확한 병력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서방사회는 최대 3만 명의 러시아 병력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 병력 10만 명을 배치한 상태다.

첨단무기도 동원됐다.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판치리-S 대공방어시스템, 4세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 공격기 Su-25 등이 대거 훈련에 투입됐다.

러시아군 전문가이자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연구소의 롭 리 연구원은 “이런 훈련은 분명 일반적인 수준 그 이상”이라며 “침공 준비의 일환이거나 최소한 강압적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우주기술기업 막사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킨다. 우크라이나의 남쪽인 크림반도, 동쪽인 러시아 서부, 북쪽인 벨라루스 접경에 병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에워싸고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침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으로 복속한 크림반도의 심페로폴 북쪽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배치됐다. 위성 사진에는 550개 이상의 군용 막사와 수백 대의 차량이 보인다. 크림반도의 또 다른 지역인 노보오제르노예에도 병력과 장비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크림반도 서북부의 슬라브녜에도 처음으로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이 배치됐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벨라루스의 고멜시 인근 공군기지에도 새 병력과 차량, 헬리콥터가 확인됐다. 이 지역에 헬리콥터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전 병원도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45킬로미터 떨어진 벨라루스 레치사 인근에는 병력과 다수 전투팀이 배치됐고 텐트 야영지도 설치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군사훈련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1만 명의 병력이 훈련에 참여했으며 무장 병력이 최전선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서방사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훈련이 군사 충돌 위기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군대 중 하나를 상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이전과 매우 다르고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겨눠 총을 쏘는 것은 세계 대전”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미 병력을 파견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즉시 우크라를 떠나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경고 없이 무력 행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여행 경보를 최고단계로 상향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번 달 의회에서 “푸틴이 침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결집하고 있다”며 “최대 5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간 벌고 보자” 해외부동산 펀드 잇단 만기 연장 [당신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안녕하십니까]①
  • 中 흑연 규제 유예…K배터리, 자립 속도
  • 고환율에도 한국 안 떠나는 외국인
  • 중국판 밸류업 훈풍에 홍콩 ETF ‘고공행진’
  • “배당 챔피언은 배신 안 해”…서학개미, 공포 속 스타벅스 ‘줍줍’
  • 60% 쪼그라든 CFD…공매도 재개 여부 '촉각'
  • LH, 청년 주택 ‘3만 가구’ 공급 팔 걷어붙였다…청년주택추진단 '신설'
  • '굿바이' 음바페 "올 여름 PSG 떠난다…새로운 도전 필요한 시점"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172,000
    • +0.84%
    • 이더리움
    • 4,126,000
    • +0.83%
    • 비트코인 캐시
    • 612,500
    • +1.24%
    • 리플
    • 711
    • +0.28%
    • 솔라나
    • 204,600
    • +0.39%
    • 에이다
    • 621
    • -0.64%
    • 이오스
    • 1,108
    • -0.18%
    • 트론
    • 179
    • +0%
    • 스텔라루멘
    • 149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800
    • +1.33%
    • 체인링크
    • 18,980
    • -0.21%
    • 샌드박스
    • 596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