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살아나나 했는데…다시 긴축 공포?

입력 2022-02-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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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조기 긴축 공포’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긍정적인 고용 지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앞당기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가 고공행진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통화정책 부담에 조정 국면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실적과 금융, 통신 등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7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17.85포인트) 내린 2732.41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른 뒤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관투자가가 7733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526억 원 순매도를 기록, 순매수 기조에서 돌아서는 등 수급이 들쭉날쭉이다.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한 데 더해 예정대로 긴축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취업자 수가 46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5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고용 쇼크’가 올 것이란 전망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와 달리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레저 및 접객업 일자리는 15만1000개 증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용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기조는 더 힘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 지표의 호조는 긴축을 정당화한다”라면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고용이 양호하고 임금 및 국제유가 상승이 동반되면서 물가가 오른다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도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7.0%)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선물시장 트레이더가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여섯 번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에 통화정책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시기 믿을 것은 실적뿐이라는 조언이다. 이와 함께 경기방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바구니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통화정책 간 엇갈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미국의 긴축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웃돌 경우 증시가 2차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은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대응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코스피지수 2750선 이상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반등 시 리스크(위험) 관리 강도를 높야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망한 업종으론 금융, 통신을 제시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깜짝 고용 지표에 긴축 가능성이 커졌다”며 “증시가 단기간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다만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견조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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