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빨간불’...유럽 천연가스 재고 바닥나고 유가 90달러 돌파

입력 2022-01-27 15:15

유럽 천연가스 재고량 약 9주분 남아…영국은 5주에 불과
우크라이나발 갈등에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대폭 줄여
가격, 1년 전보다 5배 폭등
브렌트유 장중 90달러 돌파...올 상반기 150달러 터치 전망

글로벌 에너지 수급이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비상에 걸렸다. 유럽 내 천연가스 재고량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7년 3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화와 전쟁의 갈림길에 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쇼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이 약 9주분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에너지 및 원자재 정보제공 업체 S&P글로벌플랫츠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23일 기준 총 369억9000만 ㎥였다. 17~23일 약 7일간 소비량은 39억5000만 ㎥로, 이 속도대로면 9주 내 재고가 바닥난다. 특히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상황이 심각해 겨울이 끝나기 전 모든 재고가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재고분은 5주에 불과하다.

독일도 시간이 촉박하다. 마르쿠스 크레버 독일 에너지공급업체 RWE 이사회 의장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 배송관 ‘야말-유럽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국과 갈등이 고조되자 유럽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현물 가격은 ㎿h(메가와트시)당 90유로(12만5500원)로 올랐다. 1년 전보다 5배 높은 수준이다. 미국보다는 7배나 더 비싸다.

▲러시아군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곡사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로스토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곡사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로스토프/로이터연합뉴스
유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원유 수요가 견고한 반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브렌트유가 올해 3분기 100달러를 터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 발 더 나간 분석도 있다. 유가가 올 상반기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면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줘 올 1~2분기 브렌트유가 15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격 75달러에서 반 년 새 두 배 급등하는 것이다.

글로벌 원유 공급은 코로나 여파로 생산을 줄였던 산유국들이 증산 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않고 있어 빠듯한 상태다. RBC캐피털마켓의 원자재 담당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시장은 거의 까무러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회복의 후퇴도 불가피하다. 조셉 루프턴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천장이 뚫린 유가는 수십 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미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의 단기 취약성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쇼크의 분수령이 될 우크라이나 사태는 살얼음을 걷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협정 요구에 대한 답변서를 이날 전달했다. 외교적 해법이 있음을 제시하고 ‘대화와 전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며 공을 러시아로 넘겼다.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4개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하고 휴전 노력을 이어가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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