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올림픽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 ‘시험의 장’으로

입력 2022-01-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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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위한 디지털 위안화 전용 앱 출시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겐 결제 팔찌 제공 예정
미국서 데이터 유출 우려에 사용 말라는 목소리도

▲사진은 한 행인이 6일 중국 베이징의 메인 프레스 센터에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한 행인이 6일 중국 베이징의 메인 프레스 센터에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시험의 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간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테스트했던 중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지낼 관람객과 선수, 코칭 스태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홍보 전략을 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가상자산(가상화폐) 구매력을 시험하기 위해 올림픽에 앞서 디지털 위안화를 출시하고 선수촌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이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경기장을 방문할 관람객들은 디지털 위안화 전용 앱을 설치하거나 디지털 위안화를 담을 수 있는 실물 카드를 받아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전용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파일럿 버전을 제공해 테스트 중이다.

앱이나 카드가 없어도 관람객은 현지에 비치된 셀프서비스 기기를 통해 외국 화폐를 디지털 위안화로 직접 바꿀 수도 있다.

또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겐 전자지갑 역할을 대신하는 팔찌가 제공될 예정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간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선수촌 내 편의점과 카페, 경기장 인근 기차역 내 상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 디지털 위안화 지갑 개설 수는 1억2300만 개, 누적 거래액은 560억 위안(약 10조3410억 원)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쑤저우와 베이징, 청두, 하이난 등에서 주민들에게 토큰을 나눠주고 디지털 위안화 거래를 테스트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합작 법인을 신설하고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홍콩 중앙은행과 디지털 화폐(CBDC) 역외 결제 프로젝트를 결성하는 등 디지털 위안화 사용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올림픽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데이터 유출 위험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외국 선수들이 실제로 디지털 위안화를 많이 쓸지는 미지수다. 특히 외교적 보이콧까지 선언한 미국은 이미 선수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삼갈 것을 당부한 상태다.

앞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해 7월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데이터 보안과 스파이 활동 우려를 이유로 선수단의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올림픽 선수들은 중국 당국이 시민과 방문객을 전례 없는 규모로 감시하는데 디지털 위안화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디지털 지갑을 스마트폰에 보관했다가 귀국 후에 사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은 외교적 보이콧과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도 디지털 위안화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고 한다”며 “인민은행은 2020년부터 전국 10여 곳에서 꾸준히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이번 올림픽은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인식 제고의 기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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