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비중은 0.4%”…시멘트값 인상이 아파트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 미비

입력 2022-01-07 16:18 수정 2022-0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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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대비 시멘트 가격 비중을 분석하면, 2월 18% 인상해도 비중은 0.06% 상승에 그쳐

▲쌍용C&E 강원도 동해공장 소성로 모습. (사진제공=쌍용C&E)
▲쌍용C&E 강원도 동해공장 소성로 모습. (사진제공=쌍용C&E)

최근 시멘트업계가 가격 등 각종 원부자재 원가 급등 여파로 내달 시멘트값을 18%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레미콘과 건설업계는 난색을 보였다. 이번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가격 인상이 실제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아파트 분양가로 옮겨탄 시멘트값 인상 바람 속에서 진위를 판단할 데이터를 확인해봤다.

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대한주택공사 공동주택 31평형의 공사비를 분석해보면, 이번 시멘트값 인상으로 인한 원가 인상이 전체 건축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공동주택 공사비 기준 아파트 1세대의 약 21t(톤)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레미콘은 한 평당 약 2.39루베(㎥)가 들어간다. 통상 레미콘 1루베(㎥)에 시멘트 0.25톤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파트 한 평에 0.6톤(2.39루베×0.25톤)의 시멘트가 들어간다. 아파트 1세대에는 약 18.5톤(31평×0.6톤)이 투입되는 것이다.

▲아파트 분양가 대비 시멘트 가격 비중. (사진제공=시멘트업계)
▲아파트 분양가 대비 시멘트 가격 비중. (사진제공=시멘트업계)

여기에 바닥 등 마감용으로 투입되는 포장시멘트(40kg/대)는 별도로 약 2.07포대가 필요하며 이를 적용하면 약 2.5톤이 소요된다. 결국, 투입되는 시멘트는 약 21톤(18.5+2.5)이다.

현재 시멘트 가격인 t(톤)당 7만8800원을 적용하면 아파트 한 가구당 시멘트 소요비용은 166만 원이다. 18% 인상한 t(톤)당 9만2800원의 시멘트 가격을 적용하면 196만 원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4억2000만 원임을 고려할 때 현 시멘트 가격은 분양가 대비 약 0.40%이다. 2월 시멘트값이 인상되도 그 비중은 0.07% 상승한 0.47%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로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을 체감상 아파트 분양가 인상으로 연결 짓기에는 전체 건축비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시멘트 가격은 2월을 기준으로 18% 인상될 예정이다. 업계는 인상 원인을 최근 4배나 오른 유연탄 가격과 요소수 대란, 원부자재 운송 비용 상승, 환경부담금 증가 등을 꼽는다. 이런 요인들이 시멘트 제조원가 상승분에 약 7100억~8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추이. (사진제공=시멘트업계)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추이. (사진제공=시멘트업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7년간 동결했던 시멘트 가격과는 달리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0% 상승했다. 2014년 100이었던 분양가격지수는 162.9까지 기록하며 상승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경영개선 노력 없이 시멘트 가격 인상만 시도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유연탄 등 원부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발생한 원가상승분만 톤당 2만 원 내외에 달한다”며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관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시멘트업계 역시 일정 수준에서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고려한 것인 만큼, 레미콘산업과 건설산업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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