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 사는 것과 살아내는 것

입력 2022-01-05 05:00

김현주 서울 강서구보건소 사회복지사

새해가 밝았다. 또 한 해의 시작이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신선함이 있다. 그래서인지 늘 새로운 시작 앞에서는 설렘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두려움이란 떨림도 있다. 새해 첫날 SNS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을 받고 내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지난해 50, 60대 중년 남성들로 구성된 스마트폰 사진 동아리 회원 중 한 분이 사진을 올린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몇 번 모이지는 못했지만 모이는 동안 내내 웃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고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터라 걱정이 많았었는데 뜻하지 않게 소식을 전한 것이다. 내게는 이 작은 변화가 외부인에게 전하는 반응이고 소통의 시작이기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이 희망이듯이 이분에게도 동아리라는 불씨가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맞이하는 새해와 함께 희망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도 고독생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분도 있고 하루하루가 똑같은 일상인 분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즐겁게 사는 사람들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 육체적·정서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인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할 일이 없고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껴지고, 감정적으로 허탈감이 크기에 ‘사는 삶’보다는 ‘살아내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사는 것’과 ‘살아내는 것’은 비슷해 보여도 들여다보면 천지 차이가 있다. ‘사는 것’은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의욕이 있고,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나아지겠다는 희망, 내일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있다. 그러나 ‘살아내는 것’은 살아야 할 희망이 없다 보니 좌절하고 절망 속에서, 혹은 두려움으로 하루라는 시간, 한 달이라는 시간, 일 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버텨내는 의미이다.

그래서 ‘사는 삶’이 아닌 ‘살아내는 삶’은 애처롭고 아프다. 이분 역시도 삶이 지금까지는 살아내는 일상의 연속이었을 게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비록 사진 한 장이지만 이 작은 변화는 처음으로 내게 보여준 유능감이기에, 이 유능감이 어쩌면 이분에게 그동안의 ‘살아내는 삶’이 아닌 ‘사는 삶’을 사는 전환의 계기가 될 것 같은 생각을 감히 해본다. 나 역시도 우울감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고 응원할 것이다.

김현주 서울 강서구보건소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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