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입력 2009-02-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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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제 3의 물결' '권력이동' '부의 미래' 등을 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지난해 불어 닥 친 세계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미래사회의 변화와 미래상을 예측해 왔던 그가 '불황'이라는 경제 문제 한 가지로 심도있게 접근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문

<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하이디 토플러(Heidi Toffler) 저 / 김원호 역 / 현대경제연구원 감수 ㅣ 청림출판

이 책은 토플러 박사가 파업, 도산, 물가폭등, 물자부족 등 '돈'과 '광기'가 지배하던 70년대 당시, '에스콰이어Esquire'지에 기고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특집기사 '불황을 넘어서'를 기반으로 최근 경제위기에 관한 진단을 추가한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정치인, 경제전문가, 시장분석가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번 경제위기를 잘못된 해법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활용한 기업구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는 규모와 형식만 다를 뿐 지난 1930년대 대공황에서 추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과거의 틀로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토플러는 "새로운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의 위기 상황에는 모두 속도의 충돌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금융위기 역시 속도의 충돌로 인한 동시화의 실패가 그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제3의 물결 이후 경제와 사회가 움직이는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금융부문이 가장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 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에 엄청난 액수의 돈이 은행에서 은행으로, 국가에서 국가로 옮겨 다니고 있고, 금융회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고도 복잡한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고, 더 많은 양의 거래를 감당할 수 있도록 거래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으며, 주가지수는 순식간에 폭락했다가 순식간에 폭등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기관을 비롯한 투자자, 금융재벌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데 반해 이를 규제해야 할 공공부문은 겨우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으니, 속도의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토플러 박사는 주장한다.

따라서 결국에는 탈동시화 현상(de-synchronization)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식경제가 요구하는 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기능장애 등의 폐단을 말한다.

토플러는 이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의 원인을 단순히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미국의 금융회사와 부동산 중개회사의 탐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거와 확연하게 달라진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잡해질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고 있는 시스템과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의사결정의 속도가 결합되면서 위험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헌의 명문가 -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하여>

조용헌 (지은이),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대한민국 500년 내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0를 발휘했던 명문가들에 대해 다룬다.

19세기 후반 이후 한국 근세 100년의 역사는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자존을 지키기에는 너무나도 굴곡이 많았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의 집안은 거의 대부분이 풍비박산 나는가 하면, 한 쪽에서는 친일로 지탄을 받았다.

해방 이후에는 좌익이 아니면 우익에 걸렸고, 또 다시 독재 정권이라는 장애물에 걸려 상처를 입었다. 이 격랑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자존심 강하고 타협할 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데올로기와 탄압의 뭇매를 맞고 스러져갔다.

빠른 속도로 자본시장이 재편되면서 부의 구도도 함께 변해갔다. 그리고 '민간 구휼'과 '교육', '국난 극복'에 몸을 사리지 않았던 우리의 수많은 명문가들도 명멸해갔다.

전작인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에서 명문가를 만드는 요소와 원칙에 비중을 뒀다면 후속작인 이 책은 명문가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행동양식과 그들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그리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혼란과 분열의 시기에는 어김없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 Oblige)가 발휘됐다.

'조용헌의 명문가'는 저자의 문명(文名)을 있게 한 역작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2002년 1월 출간)에 이어 7년 만에 펴내는 후속작이다. 전작이 명문가를 만드는 요소와 원칙에 비중을 두었다면, 후속작 '조용헌의 명문가'는 명문가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행동양식과 그들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그렸기 때문에 이야기가 보다 풍부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 위기를 극복한 >

크리스토퍼 호에닉 (지은이), 박영수 (옮긴이) | 예문

"예스 위 캔(Yes, We Can)!"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곳은 만 48세의 젊은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지난 1월 20일 제 44대 대통령에 취임한 미국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역시 최악의 금융 위기를 맞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인종과 계층간 갈등을 봉합하면서 국민들에게 '우리는 하나다' '할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한다.

지금 사회는 모험심을 갖고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를 갈망하고 있다.

비록 남극 탐험에는 실패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전 대원을 살린 위대한 탐험가 섀클턴. 그의 도전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한 번도 목표지점(남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가 위대한 인물의 반열에 올라간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발휘된 그의 '정신'이었다.

복잡한 현상 이면에 단순한 원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앞의 위기나 문제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도 그 이면에는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이 책에서 저자 크리스토퍼 호에닉은 20여 년간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지혜로운 리더들을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 그들을 6가지 유형(이노베이터 형, 발견자형, 의사소통자형, 선도자형, 창조자형, 실행자형)으로 나누었다.

'성공보다 더 위대한 실패'의 대명사이자 세기적 탐험가인 새클턴의 리더십에서부터, 뉴딜정책으로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직관력과 실행력의 조화를 통해 IBM을 부활시킨 루 거스너 전 회장의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꾼 위대한 인물들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문제는 상황 A에서 상황 B로 향하는 모험이고, 모든 모험은 지점 A에서 지점 B로 이동하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말한다. 모험, 문제, 기회가 결국 같은 상황을 가리키는 다른 말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뛰어난 리더들은 한결같이 모험정신에 투철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아냈다. 하지만 그런 공통점 외에도 리더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문제해결 방식을 갖추고도 있었다. 그것을 저자는 '위기극복 및 문제해결 과정의 6가지 요소'로 정의하고 각각의 특징을 밝히고 있다. 이 6가지 요소는 '리더의 유형'과도 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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