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 중랑구 상봉동 주상복합 공급 두고 '안절부절'

입력 2009-02-13 15:16 수정 2009-02-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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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바닥론'이 힘을 얻어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물량의 공급시기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 그룹 계열건설사인 엠코가 오랜 기간동안 준비해 온 중랑구 상봉동 옛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에 주상복합 '프레미어스 엠코' 공급을 놓고 고심 중이다.

최고 48층 3개 동으로 지어질 '프레미어스 엠코'는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처음으로 짓는 고급형 주상복합이다. 엠코는 지난 2002년 갓 출범한 초보건설사지만 모그룹이 재계 3, 4위를 다투는 대형 재벌 그룹인데다 엠코의 대표이사도 정몽구 그룹회장의 '오른 손'으로 꼽히는 김창희 부회장이 맡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내놔야하는 부담감도 함께 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룹차원의 기대만큼 분양 결과가 나와줄지에 달려있다.

우선 '프레미어스 엠코'가 들어설 중랑구 상봉동은 균형촉진지구로서 '땅'의 가치가 최고급 주상복합을 짓기에 썩 좋지 않다는데 있다. '프레미어스 엠코'가 지어질 부지는 옛 연탄공장부지로 평지란 장점은 있지만 과거부터 지역에서의 인식도 좋지 않았던 땅이다.

여기에 공장부지에 적합할 정도로 폐쇄돼 있는 지형도 문제로 꼽히며, 더욱이 단지 뒷편으로 전철 지상 구간이 지나가는 최악의 입지여건을 가진 곳으로 지적된다. 특히 '프레미어스 엠코' 부지 뒷편으로 지나는 전철은 서울지하철1호선과 연계되는 수도권 전철구간으로 매일 100편 이상의 열차가 지나고 있어 이로인한 소음은 물론 생활권도 차단되는 '양동'효과마저 주고 있는 실정이다.

상봉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건설사가 짓는 고급 주상복합이란 점에서 지역 주민들도 '프레미어스 엠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입지자체가 워낙 떨어지다 보니 고급 아파트 부지로서는 낙제점을 줄 만 하다"고 말했다.

연탄공장은 대규모 운송이 필요한 특성상 철로 부근에 있어야하는데다 공해 발생이 적지 않아 주거지와 격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연탄공장 부지에 아파트를 지었던 동대문구 이문동 신이문역 일대는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분양 성적도 고민꺼리다. '프레미어스 엠코' 맞은 편에는 성원건설이 2006년 분양한 '상떼 르시엘'이 현재 입주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이 주상복합은 겨우 분양을 마치며, 아슬아슬하게 입주후 미분양 신세를 피했다. 더욱이 '상떼 르 시엘'은 입지면에서 오히려 '프레미어스 엠코'보다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내세울 건 브랜드 밖에 없는 '프레미어스 엠코'로선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엠코도 분양시기나 일정을 놓고 고민이 많다. 현재 엠코는 '프레미어스 엠코'가 들어설 연탄공장 부지에 대해 기초 공사를 어느 정도 시작한 단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양계획을 세웠던 '프레미어스 엠코'는 결국 지난해 분양을 포기하고 올 상반기로 분양 일정을 연기해놓은 상태다.

문제는 엠코로선 '프레미어스 엠코'를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당초 '프레미어스 엠코' 부지는 연탄공장 자리였던 만큼 준공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지정돼있었다. 하지만 2005년 중랑구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자 이땅을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로부터 사들인 엠코는 이듬해 근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엠코는 이 곳에 3.3㎡당 2000만원 이상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게 되는 만큼 엄청난 사업수익을 거둘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분양을 했으면 부지 매입비도 인정못받아 분양가를 낮게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분양가 설정도 자유로워 고액의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게 된 만큼 이 사업은 엠코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한 시장 전문가는 "엠코로서는 최고의 분양조건이 숙성된 상태다"이라며 "하지만 입주 후 생활여건이나 프리미엄 등 입주자들이 만족할 만한 가치가 형성되길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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