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尹선대위의 '이것저것 위원회'

입력 2021-12-27 06:00 수정 2021-12-27 08:00

“밖에서는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하지만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있다. 이대로 갈 수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21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내놓은 뼈 아픈 발언이다.

이때만 해도 '선대위 조직 개편' 가능성이 커 보였다. 조직 전면 손질, 슬림화, 본부장급 전원 사퇴 등 여러 방안이 언급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하루 만에 "시기적으로 전면 개편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다”며 개편 보단 내부 업무의 효율화에 무게를 실었다. 그동안 외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비대한 선대위'라는 비판은 무색해졌다. 게다가 “상근 인력만 보면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선대위가 굉장히 슬림하다”는 권성동 사무총장의 발언에서와 같이 내부적으론 여전히 '거대 선대위' 비판을 공감 못하는 목소리도 크다.

선대위 쇄신을 기대했던 필자는 내심 아쉬웠다. 이 대표 사퇴 등을 야기한 선대위 내부 갈등의 원인 대부분 '구성원'이었다. 원활하지 못한 소통, 구성원 간의 이간질 등 모든 조직 갈등의 원인은 '사람'이라는 명제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일단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게다가 '선대위가 비대하지 않다'는 주장도 사실 공감하기 힘들다. 슬림한 조직은 상대적으로 소통이 원활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위원회만 봐도 어지럽다. 국토교통사통팔달위원회,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행정자치혁신위원회, 나라살림혁신위원회,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사법개혁위원회, 경제사회위원회, 글로벌비전위원회, 미디어소통특별위원회,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위원회, 농어업상생발전위원회, 공직신뢰·협치위원회, 동서화합미래위원회...

필자만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걸까.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위원회들이다. 이름도 길고, 수도 많다. 이름만 봐서는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와닿지도 않는다. 이 많은 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선대위 지도부는 이 많은 위원회의 이름, 역할, 구성원 등을 명확하게 파악이나 하고 있을까.

여기에 '약자와의동행위원회',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회' 등 윤석열 대선후보 직속 위원회까지 더하면 6일 선대위 출범 후 2주도 안 돼 생긴 위원회만 20개를 육박한다.

게다가 각 위원장들은 저마다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어 일각에서는 "누가 대선 후보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정치한다"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에 오랜기간 몸담았던 소위 전문가들은 윤 후보 선대위를 두고 "단기간에 구성된 최대 규모 선대위"라며 "윤 후보가 정치 경험이 없다보니 너도 나도 선대위행을 꿈꾼 결과"라고 지적한다.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선대위 위기론'이 나온다. 파격적인 선대위 홍보를 위해 비단주머니 수십개를 준비했던 당 대표는 나가버렸고, 당 대표와 갈등을 보였던 공보단장은 선대위 출범 한달도 안 돼 동반 사퇴했다. 크리스마스에는 홍준표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인 여명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이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정권교체가 우리 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설자리가 아니다"라는 뼈아픈 말도 남겼다,

이 같은 모든 상황, 지적들이 단 1%도 공감이 안된다면 어쩌면 선대위 위기론이 현실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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